'프로배구 선수단 흉기난동 예고 글'을 올려 경찰에 붙잡힌 20대 남성은(매일신문 지난 7일 보도) 자신이 인터넷 스포츠 승률 사이트에 배팅한 팀이 경기에서 지자 홧김에 이런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A(27) 씨는 지난 6일 스포츠 생중계 스마트폰 앱을 켠 뒤 승률 배팅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이 응원하는 배구단에 현금 5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걸었다.
이날 팀이 경기에서 0대 3으로 지자 A씨는 화를 참지 못하고 중계 사이트에 '오늘 오후 8시쯤 모 프로배구 선수단 숙소에서 칼부림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A씨는 이 글을 올린 뒤 18시간 만인 지난 7일 오전 8시 30분쯤 포항 주거지 근처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가 이 글의 내용을 실제 실행에 옮길 의사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포인트를 잃어 화가 나 글을 올렸을 뿐 범행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A씨가 어떤 의도로 이런 글을 올렸는지, 흉기 등을 구매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낮에는 오토바이 배달, 오후에는 가족이 운영하는 주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것으로 경찰에 조사됐다.
별다른 범죄전력이나 정신병 등 병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A씨에 대해 협박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 이 사안을 검토 중인 검찰도 조만간 영장을 법원에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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