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세 600 태국 고급빌라서 속옷차림으로 체포된 마약밀수범

11차례 필로폰 속옷에 숨긴 채 국내로 들여와

태국 현지에서 붙잡힌 마약 밀수 총책 A(31) 씨. 부산지검
태국 현지에서 붙잡힌 마약 밀수 총책 A(31) 씨. 부산지검

태국에서 우리나라로 200억원이 넘는 필로폰을 밀수해 챙긴 범죄 수익으로 태국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던 30대 밀수 총책이 구속 기소됐다.

10일 부산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부장검사 박성민)은 태국에서 시가 216억 원 상당(6,576g)의 필로폰 등 마약을 국내로 밀수한 일당을 적발해 밀수 총책 A(31) 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1차례에 걸쳐 마약을 속옷에 숨긴 채 비행기에 탑승하는 방식으로 필로폰을 국내로 밀수했다. 밀수한 필로폰 6,468g, 엑스터시 239정, 케타민 101g은 21만7천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검찰은 운반책 2명을 먼저 검거한 뒤 태국마약청(ONCB)에 수사인력을 파견했고, 미국마약청(DEA) 등과 공조로 밀수 총책인 A 씨를 현지에서 검거했다. A씨는 운반책 2명이 검거된 후에도 추가 모집해 마약밀수 규모를 확대하려 했지만 현지에서 검거 후 국내 압송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필로폰 밀수로 얻은 막대한 범죄수익으로 태국 파타야의 수영장이 딸린 월세 600만원 상당의 고급빌라에 거주하며 유흥을 즐기는 등 호화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빌라 내부를 유흥주점처럼 꾸며 지인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거나 여성 접객원을 불러 부를 과시하는 등 운반책을 모집했다.

검찰은 태국 마약청과 공조해 A 씨가 태국 계좌로 수령한 마약 대금 등 태국 현지에 은닉된 범죄수익을 계속 추적하고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앞으로도 긴밀한 국제공조로 해외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고, 해외 은신 마약밀수 총책을 끝까지 추적·엄단해 대한민국이 다시 마약 청정국으로 돌아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필로폰 밀수 총책 A(31) 씨가 범죄 수익으로 태국에서 지인들과 유흥생활을 즐기고 있는 모습. 부산지검
필로폰 밀수 총책 A(31) 씨가 범죄 수익으로 태국에서 지인들과 유흥생활을 즐기고 있는 모습. 부산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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