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해변서 조개잡다 심정지 60대 男 해양경찰관에 극적 구조

목숨 구한 김종민 경장 "당연한 일…건강 회복한 것만으로 보람"

지난 26일 오후 조개를 잡던 60대 남성이 익수사고를 당한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해변을 해양경찰관이 살펴보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지난 26일 오후 조개를 잡던 60대 남성이 익수사고를 당한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해변을 해양경찰관이 살펴보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경북 포항 해변에서 조개를 잡다 익수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에 빠진 60대 남성이 때마침 휴일을 맞아 현장에 있던 해양경찰관에게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27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 해변에 60대 남성 A씨가 바다로 들어가 조개를 줍다가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물에 빠졌다.

해변에 있던 한 여성이 이를 발견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휴일을 맞아 동료들과 쉬고 있던 포항해양경찰서 소속 김종민(28) 경장이 이곳에 있었다.

김 경장은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현장을 살폈다.

김종민 경장.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김종민 경장.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해변에서 20m 정도 거리에 남성의 머리가 바다에 잠겼다가 뜨는 것을 발견한 그는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가 도착했을 때 A씨는 고개를 숙인 채 축 늘어진 상태였다.

이를 본 한 피서객이 튜브를 던져주자 그는 A씨를 튜브 위에 옮겨 가슴압박을 하면서 해변으로 이동했다.

해변에 도착한 그는 A씨를 평평한 곳에 눕힌 뒤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다행히 A씨는 호흡이 돌아왔으며, 곧이어 피서객의 신고로 도착한 119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이날 가족 9명과 용한 해변에 피서를 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해경에 조사됐다.

김 경장은 "해양경찰로서 익수자를 보고 달려가 구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A씨의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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