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승찬 송치, 김어준 불송치" 경찰 '천공의혹' 사실무근 결론 "천공 아니라 백재권"

서울 용산 한남동 공관(구 외교부 장관 공관, 현 대통령 관저), 천공. 연합뉴스, 정법시대 유튜브
서울 용산 한남동 공관(구 외교부 장관 공관, 현 대통령 관저), 천공. 연합뉴스, 정법시대 유튜브

역술인 천공이 이번 정부 대통령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이 '사실무근' 취지의 최종 결론을 내렸다.

▶29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CCTV 자료와 관련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수사한 결과,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천공이 아닌, 풍수지리 전문가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가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이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부팀장인 김용현 경호처장과 함께 공관을 방문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일명 '천공 의혹'과 관련, 고발된 피의자들 중 부승찬(53) 전 국방부 대변인과 김종대 전 정의당 국회의원 등 6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이번 주 중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는 피고발된 8명 중 2명은 불송치하고 6명만 송치하는 것인데, 불송치 대상에 방송인 김어준도 포함됐다.

▶해당 의혹은 지난 2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자신의 저서를 통해 "공관 관리 부사관이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천공이 답사를 왔다고 보고했다"고 주장하고, 이를 인용한 언론 보도도 나오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천공은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 부부와 관련해 '무속 의혹' 등을 제기하며 연결고리 인물로 언급해 온 인물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 경호처는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다"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고 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전언'을 토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앞장 서서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당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은 국회 국방위와 운영위를 소집해 역술인 천공의 국정개입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했고, 같은 당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공의 국정개입설, 실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 등을 가리키는 맥락이었다.

▶실은 좀 더 앞서 김종대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방송인 김어준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 관저 결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김종대 전 의원, 부승찬 전 대변인, 김어준, 관련 내용을 처음 보도한 기자 등을 각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이어 경찰 수사가 시작돼 이번에 검찰 송치 단계까지 이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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