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제 경비근무 가던 경북경찰 기동대, 고속도로 교통사고 부상자 구조

졸음운전 추정 충돌 사고로 차에 갇힌 부상자 발생…차문 열어 구하고 도로 통제

지난 14일 오전 9시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136㎞ 지점에서 1차로로 달리던 A씨의 중형 SUV 차량과 2차로에서 B씨가 몰던 경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경북경찰청 제공
지난 14일 오전 9시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136㎞ 지점에서 1차로로 달리던 A씨의 중형 SUV 차량과 2차로에서 B씨가 몰던 경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경북경찰청 제공

축제장에 경비근무를 하러 출동하던 경찰 기동대가 고속도로 위 교통사고 부상자를 발견, 구조한 뒤 업무에 복귀한 사실이 알려졌다.

17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9시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136㎞ 지점에서 1차로로 달리던 A씨의 중형 SUV 차량과 2차로에서 B씨가 몰던 경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중심을 잃은 경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멈춰서고, SUV 차량이 해당 차량 운전석을 들이받은 채 멈춰섰다. 경차 운전자 B씨는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차에 갇혀 있었다. 차에서 내린 A씨는 놀란 마음에 어쩔 줄을 몰라했다.

같은 시각, 이날 개막하는 '2023 문경사과축제' 행사장에서 경비근무를 하려 고속도로로 출동 중이던 경북청 제1기동대 3제대 수송버스가 사고 현장을 발견하고 멈춰섰다.

지난 14일 오전 9시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136㎞ 지점에서 1차로로 달리던 A씨의 중형 SUV 차량과 2차로에서 B씨가 몰던 경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경북경찰청 제1기동대 3제대 대원들이 부상자를 구조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제공
지난 14일 오전 9시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136㎞ 지점에서 1차로로 달리던 A씨의 중형 SUV 차량과 2차로에서 B씨가 몰던 경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경북경찰청 제1기동대 3제대 대원들이 부상자를 구조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제공

버스에서 내린 대원 21명은 즉각 119에 신고하고서, 올해 초까지 고속도로순찰대에서 근무했던 권홍 제1기동대장과 소통해 현장 상황에 알맞은 구호조치를 행했다.

일부 대원이 구겨진 차 문을 힘겹게 열고 B씨를 구조한 뒤 중앙분리대 쪽에 앉혀 그를 진정시켰다. 그러는 사이 다른 대원들은 2차 사고를 막고자 사고 차량 주변에서 안전봉을 흔들며 다른 차량들의 우회 통행을 유도했다. 도로에 떨어진 차량 파편 등을 치우고, 서로의 안전을 지켜주는 일도 잊지 않았다.

119구급대가 신고 20분 만에 사고지점에 도착, B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B씨는 늑골 골절상을 입어 한동안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A씨는 경찰에 "잠시 졸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가 졸음운전을 해 2차로를 침범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9시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136㎞ 지점에서 1차로로 달리던 A씨의 중형 SUV 차량과 2차로에서 B씨가 몰던 경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경북경찰청 제1기동대 3제대 대원들이 부상자를 구조하고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제공
지난 14일 오전 9시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136㎞ 지점에서 1차로로 달리던 A씨의 중형 SUV 차량과 2차로에서 B씨가 몰던 경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경북경찰청 제1기동대 3제대 대원들이 부상자를 구조하고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제공

당초 행사 30분 전까지 도착해 경비근무를 시작하려던 기동대원들은 문경경찰서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고 현장을 수습한 뒤 빠듯하게 움직여 제때 근무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박병섭 경북경찰청 제1기동대 3제대장은 "현장을 지나던 경찰이면 누구나 이 같은 활동을 했을 것"이라면서도 "대부분 20, 30대인 기동대원들이 동료들과 함께 부상자를 구하고 추가 사고를 막아낸 데 대해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좋은 경험이 됐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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