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이 꽉 막힌 주말 고속도로에 갇힌 손가락 절단 환자를 순찰차로 병원에 이송해 골든타임을 지켰다.
28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경북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박준형 경위, 전균표 경위는 일요일인 지난 26일 오후 3시쯤 졸음운전 방지 차 순찰차로 광주대구고속도로 고령 요금소 부근을 지나던 중 뒤쪽에서 다급하게 울리던 차 경적 소리를 들었다.
경적을 울린 승합차 조수석에는 손가락이 절단돼 고통을 호소하는 A(50) 씨가 타고 있었다. 이들은 직장인 경북 고령군의 공장에서 일하던 중 A씨가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하자 병원을 찾아 차로 이동 중이었다.
A씨와 그의 직장 동료인 운전자는 "병원에 가려니 길이 막혀 움직일 수 없다"고 도움을 청했다.
당시는 주말이라 고속도로 차량 정체가 극심했다. 소방 구급차를 부르더라도 고령 요금소까지 도착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상황이었다.

박 경위 등은 A씨를 안심시키는 한편, 경찰 지령실과 소방 119에 문의해 접합수술을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전문병원을 안내받고서 해당 병원에 대기 요청을 했다. 이어 순찰차에 환자를 옮겨 태운 채 사이렌을 울리며 갓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사이렌 소리에 주위 차들이 일제히 좌우로 조금씩 움직이며 길을 터줬다. 그 결과 해당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대구 달서구 W병원까지 단 15분 만에 A씨를 이송, 접합 수술을 도울 수 있었다.
A씨와 병원 측에 따르면 접합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회복 후에는 어느 정도 제 기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송윤용 경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은 "긴급한 사이렌 소리에 멈춰있던 차들이 한결같이 길을 열어준 덕분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병원에 무사히 도착했다. 흔쾌히 협조해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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