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계적인 석학과 인공지능(AI)을 주제로 대담을 하며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자신의 'K 엔비디아' 발언을 언급하면서 AI 산업에 대한 공공 부문 투자 구상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22일 국회 사랑재에서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 전 히브리대 교수를 만나 "(AI 산업은) 기술 개발 능력이 있는 거대기업이 엄청난 부를 누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것을 제지할 수도 없고 세금을 매기는 것은 저항이 심하다. AI 산업을 공공부문에서 투자해서 수익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한국에 엔비디아와 같은 회사가 생길 경우 30%를 국민 지분으로 한다면 세금에 크게 의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AI)산업에 대한 공공 투자 참여를 말했다가 공산주의자라고 공격을 많이 받았다"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하라리 교수에게 질문했다.
이에 하라리 교수는 "경제학자가 아니므로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대신 19세기 산업혁명 당시 아동 노동 문제를 거론하며 정부 개입을 강조했다.
그는 "아동 노동은 비윤리적일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좋지 않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 교육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좋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며 "정부가 학교를 짓는 등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하라리 교수는 AI 혁명이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 발전으로 인력을 점점 더 대체하게 될 경우 이에 맞춰 사람들의 재훈련 등 비용이 소모되고 심리적 지원, 정신 보건 투자 등 어떤 식으로 든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대담은 AI를 주제로 100분간 진행됐으며 하라리 교수가 최근 출간한 '넥서스'를 홍보하기 위해 방한하면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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