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전국 2천749개 서비스 거점에서 벌이는 '추석 자동차 무상점검'이 23일 끝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지난 8일 공개한 제조사별 점검 계획에서다. 같은 무상점검이라도 조건은 브랜드마다 갈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이달 9~11일 전용 앱에서 사전 쿠폰을 받아 둔 차주만 대상이다. 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는 쿠폰 없이 거점을 찾아도 된다.
◆ 2749곳 가운데 1953곳이 '쿠폰 소지자 한정'
거점 수로 보면 현대차 블루핸즈 1천203곳, 기아 오토큐 750곳으로 두 회사가 1천953곳을 차지한다. 전체의 3분의 2를 훌쩍 넘는다. 두 회사 모두 직영 하이테크센터와 직영 서비스센터는 이번 행사에서 뺐다.
문제는 이 1천953곳이 사전 쿠폰을 받은 고객에게만 열려 있다는 점이다. 쿠폰 배포는 사흘간 선착순으로 끝났다. 쿠폰을 놓친 차주가 블루핸즈나 오토큐에 차를 몰고 가도 무상점검 혜택은 받지 못한다.
나머지 796곳은 사정이 다르다. 한국지엠은 정비기술센터 3곳과 협력서비스센터 372곳 등 375곳을 운영한다. 르노코리아는 직영 7곳과 협력센터 354곳 등 361곳, KG모빌리티는 광역센터 2곳과 협력센터 56곳 등 58곳을 가동한다. 르노코리아는 5개사 가운데 가장 이른 17일 시작해 평일 닷새간 점검을 이어 왔다.
◆ 명절 출동 4만3944건 중 3만9286건이 '사고 아닌 고장'
무상점검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이유는 명절 도로 위 고장 통계에 있다. 손해보험협회가 지난 2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희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추석 연휴 보험사 긴급출동 접수는 하루 평균 4만3천944건이었다.
이 가운데 단순 차량 고장이 3만9천286건으로 89.4%였다. 사고 출동은 4천658건에 그쳤다. 고장 사유 1위는 배터리 충전으로 1만8천124건(46.1%), 2위는 타이어 교체·수리로 1만393건(26.5%)이었다. 열에 일곱은 배터리와 타이어에서 멈춰 섰다는 뜻이다.
같은 자료에 담긴 한국도로공사 집계에서도 추석 고속도로 무료견인 641건 중 360건(56.2%)이 단순 고장이었다. 사고 견인 281건보다 많다. 한국도로공사가 2022년 명절 연휴 안전운전 당부자료에서 밝힌 2차 사고 치사율은 일반 사고의 6.8배다. 갓길에 세운 차가 뒤차에 받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 오일·냉각수·타이어·배터리·브레이크패드, 워셔액은 무료 보충
5개사 공통 점검 항목은 엔진오일, 냉각수,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도, 배터리, 브레이크패드다. 오일류와 워셔액은 부족하면 무상으로 채워 준다. 협회가 정리한 주요 점검 대상은 8개 항목이다.
전기차 차주는 KG모빌리티 거점에서 항목이 하나 더 붙는다. KG모빌리티는 지난 18일 고전압 배터리 상태와 히터 캐빈 냉각수 등 전기차 전용 2개 항목을 함께 본다고 밝혔다.
◆ 육안 점검이 전부…정비 피해구제 73.3%가 '정비 불량'
무상점검을 정밀 진단으로 착각하면 곤란하다. 대부분 공기압 보충과 오일류 육안 확인 수준이다. 브레이크나 타이어 상태가 미심쩍으면 유상 정밀점검을 따로 받아야 한다.
점검 뒤 이어지는 유상 정비에서 분쟁이 생기기도 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7월 공개한 자동차 정비 서비스 피해구제 분석을 보면, 신청 사건 가운데 정비 불량 유형이 699건으로 73.3%였다. 수리나 배상으로 합의된 사건은 36.9%인 352건에 그쳤다. 열 건 중 여섯 건은 합의 없이 끝났다는 얘기다.
연휴 직전에는 방문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KG모빌리티는 23일 거점별로 운영시간이 다르다고 안내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거나 단축 영업하는 곳이 있어 미리 전화로 확인하지 않으면 헛걸음하기 쉽다.
◆ 23일 점검 종료, 24일부터 긴급출동반 체제
연휴가 시작되는 24일부터는 5개사가 고장·사고에 대비한 긴급출동반을 상시 가동하는 체제로 바뀐다. 긴급 견인과 비상급유가 포함된다.
한 소비자 피해구제 전문가는 지난해 7월 방송에서 "명세서를 발급받아 작업내용 등을 사전 안내 사항과 비교해 보고, 차량에 이상이 확인되면 자동차 관리법 시행 규칙에 의거한 무상 보증기간이 경과하기 전에 바로 보증수리를 요청하는 것이 자동차 정비 피해 예방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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