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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뒤 첫 거래일 삼전·닉스 '숨고르기'…배당락·美 상장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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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후 첫날 삼전·닉스 동반 약세…삼전 배당락 앞두고 차익 실현
실적 기대는 여전…영업이익 추정치 상향에 목표주가 63만·500만원
자사주 매입 종료·솔리다임 상장에 수급 '촉각'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추석 연휴를 마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첫 거래일인 28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연휴 전 반등 흐름과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 배당락과 SK하이닉스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추진 등 단기 변수가 겹치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5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98% 하락한 27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는 2.85% 하락한 180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프리마켓에서도 두 종목은 나란히 약세를 보인 뒤 본장에서도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25일(현지시각) 엔비디아와 아마존이 각각 0.22%, 0.12% 올랐고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도 각각 0.16%, 2.78%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1% 올랐다. 미 증시는 국제유가와 국채금리 급등으로 흔들렸다가 진정세로 돌아섰다.

연휴 전만 해도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분위기는 반등 쪽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 삼성전자는 연휴 직전 거래일인 2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8만5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186만2000원으로 200만원대에 다가섰다.

최근 반등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은 21일부터 3거래일간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각각 2조5971억원, 2768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기관도 삼성전자를 1조5917억원 사들였다. 다만 두 대형주의 수급은 엇갈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조2562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에 매수가 몰리는 사이 SK하이닉스는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온 것이다.

반등 기대의 바탕은 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1조3772억원으로 3개월 전(105조9030억원)보다 5% 상향됐다. SK하이닉스는 76조9134억원에서 78조1291억원으로 2% 높아졌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지속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가 반영된 영향이다. 두 종목의 추정치 상향으로 3분기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도 3개월 새 4% 늘어난 257조777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국내 반도체 투톱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3만원에서 63만원으로 높였다. HBM이 범용 D램 생산능력을 잠식하고 AI 추론용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늘어 공급 제약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미래에셋증권 310만원, 한화투자증권 430만원, 노무라증권 500만원까지 제시됐다.

다만 눈높이를 낮춘 곳도 있다. 키움증권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범용 D램 가격 상승률 전망 하향(20%→12%)을 반영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22조원에서 107조원으로 낮췄다. 2분기 1500원을 넘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1350원 수준까지 내려와 달러로 받는 수출 대금의 원화 환산액을 줄이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AI 투자 속도조절 가능성을 들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했다.

실제 주가도 6월 고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20%대, SK하이닉스는 30%대 낮은 수준이다. 이익 증가 속도가 정점을 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단을 누르며 두 종목은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도 증권가는 실적 시즌을 앞둔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본다. 신영증권은 마이크론 실적과 삼성전자 배당락·잠정실적으로 이어지는 일정이 6월 말~7월 초와 닮았지만 주가와 수급의 출발점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연휴 중 해외 증시 흐름이 우호적이었던 데다 지난24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도 무역 휴전 연장과 AI 대화 등 예상 범위의 결과에 그쳐 대외 불확실성을 키우지 않았다는 평가다. 당시에는 급등한 주가가 높아진 기대를 충족해야 했고 실제로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일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지수가 급락했다.

반면 지금은 7월의 큰 조정을 거쳐 개인이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던 구도에서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하방을 떠받치는 구도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은 "AI 투자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실적 전망이 다시 높아진다면 낮아진 주가와 이익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배당락·솔리다임 상장…종목별 변수 산적

단기적으로는 종목별 이슈가 주가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이 3분기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매수일이다. 배당 기준일은 30일이며 29일이 배당락일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90조~110조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의 일환으로 3분기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기존 분기배당을 크게 웃돌아 사실상 특별배당 성격이다.

증권가는 주당 배당금을 4500~4604원으로 추산한다. 배당 기대에 삼성전자우는 이달 들어 23일까지 15.61% 올라 보통주 상승률(9.39%)을 웃돌았다. 동일한 주당 배당금이 지급되면 주가가 낮은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이 높아서다.

배당락일에는 이론상 배당금만큼 주가가 조정될 수 있다. 하락폭이 세후 배당금을 웃돌면 배당을 노린 단기 매수는 손실로 이어진다. 주가 하단을 받쳐온 자사주 매입도 이번 주 끝난다.

삼성전자는 8월 24일부터 임직원 보상용 15조원 규모 자사주를 사들여왔다. 지난 23일까지 최초 신고분의 85.95%인 4580만주(11조9793억원)를 매입해 내달 1~2일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매입이 끝난 뒤에는 외국인 매수가 수급 공백을 메워야 반등이 추세로 이어질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상장 추진이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투자은행들과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 회의(베이크오프)를 열었다. 상장 시기는 이르면 2027년이 거론된다.

기업가치는 최대 1500억달러(약 204조원), 조달 금액은 15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성사되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반도체 기업 상장이다. 솔리다임은 2021년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부를 인수해 세운 미국 법인으로 AI 데이터센터용 초고용량 기업용 SSD가 주력이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가치 분산 우려가 나온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솔리다임이 별도 상장하면 SK하이닉스에 연결돼 있던 이익과 현금흐름을 외부 주주와 나눠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휴 전 외국인이 SK하이닉스를 대거 순매도한 것도 이런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의 눈은 이번 주 시작되는 실적 시즌에 쏠려 있다. 한국시간으로 30일 마이크론을 시작으로 10월 초 삼성전자 잠정실적, 10월 말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 설명회가 이어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과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며 "시장 컨센서스가 가이던스 상단에 밀착해 있어 이를 넘어서는 서프라이즈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더 중요한 것은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웃돌 수 있을지, 매출총이익률 86% 유지 여부"라며 "한국 반도체에는 실적 기대의 하한을 확인하는 이벤트로, 새로운 랠리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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