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이 적잖았다. 고민도 컸다. 안되나 싶었는데 다시 살아났다. 삼성 라이온즈의 '맏형' 최형우 얘기다. 43살인 최형우가 슬럼프 탈출을 알리며 삼성 타선에도 힘이 더 붙을 모양새. 프로야구 선두 탈환의 희망도 살릴 수 있게 됐다.
최형우가 결정적 한 방으로 삼성을 구했다. 지난달 30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5회말. 삼성은 3대2로 쫓기고 있었다. 2사 1, 3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최형우는 한화 선발 오웬 화이트의 초구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외야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점수 차가 순식간에 6대2으로 벌어졌다. 1점 차 리드가 불안했던 삼성에겐 단비와 같은 3점 홈런. 힘을 얻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까지 소화했다. 결국 삼성은 6대2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리며 선두 KT 위즈를 추격할 힘도 얻었다.
이 한 방은 리그 첫 팀 5천600호 홈런이기도 했다. 정작 최형우는 자신이 홈런을 친 게 믿기지 않는 모양. 경기 후 만난 최형우는 "부진이 길었다.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어 나만 좋아지면 된다 생각했는데 홈런이 나왔다"며 "타격감이 진짜 안 좋았는데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 빠른 공만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주효했다"고 했다.
그런 반응이 나올 만했다. 본인 말처럼 부진이 워낙 길었던 탓. 30일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선 타율이 0.179에 머물렀다. 9월 전체로 따져도 타율은 0.231에 불과했다. 8월 타율이 0.313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나빠진 수치. 시즌 타율(0.310)과 비교해도 너무 낮았다.
최형우는 "슬럼프는 무조건 온다. 다만 슬럼프를 최대한 빨리 극복하는 게 좋은 타자"라며 "슬럼프를 빨리 헤쳐나가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엔 쉽지 않았다. 한 달 넘게 중심에 맞는 타구가 잘 안 나왔다. 나이가 들면서 둔해진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주저앉을 생각은 없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후배들과 함께 정상에 서는 게 목표이기 때문. 1일 경기 전 기준으로 삼성은 KT에 3경기 차 뒤진 2위. 아직 뒤집을 기회가 있다. 최형우는 "매 순간 집중하고, 어떻게 해서든 짜내야 한다"고 했다.
재벌과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 했다. 알아서 잘 산다는 뜻. 최형우도 그렇다. 믿고 맡긴다는 박진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쫓기는 상황에서 최형우가 꼭 필요한 시점에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려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맏형'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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