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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배송기사 스마트글라스, 근무 중 수천 장 촬영…고객 거부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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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교대 근무 한 번에 수천 장 촬영"…AI 플랫폼 웰스프링에 자동 업로드

아마존이 배송기사에게 지급한 스마트글라스가 교대 근무 한 번에 수천 장의 사진을 자동 촬영하며, 주변 사람과 사유지가 모두 촬영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이 이를 거부할 방법은 없다.

블룸버그는 30일(현지시간) 아마존 배송기사들이 곧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하고 도보 배송 중 사진을 "거의 끊임없이" 찍게 된다고 보도했다. 글라스는 일정 주기로 정지 이미지를 촬영하며, 아마존 임원은 "적어도 몇 초에 한 번"이 적절한 추정치라고 밝혔다.

촬영 대상은 배송 물품과 현관문에 그치지 않는다. 기사가 이동하는 경로에 따라 주택·마당·차량·사람 등 사유재산 전반이 포함될 수 있다. 수집된 이미지의 화질은 기사가 배송 완료 후 찍는 일반 사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수집된 이미지는 아마존의 AI 플랫폼 웰스프링(Wellspring)에 업로드된다. 웰스프링은 배송 경로를 학습해 현실 세계의 정밀 지도를 구축하는 생성형 AI 시스템이다. 아마존에 따르면 웰스프링은 2024년 이후 주차 가능 위치 2억200만 곳을 파악하고, 건물 출입구 280만 곳을 지도화했으며, 우편함과 물품 보관함 8만5000곳을 목록화했다.

고객 동의나 거부 절차는 마련되지 않았다. 블룸버그가 고객 옵트아웃(수집 거부) 가능 여부를 묻자, 이번 보급을 총괄하는 아마존 임원 비라즈 채터지(Viraj Chatterjee)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고객은 수집된 이미지를 열람하거나 삭제를 요청할 방법이 없으며, 아마존은 이를 고객에게 별도로 알릴 계획도 없다.

채터지는 수집 데이터의 용도에 대해 "배송 과정 개선"이 목적이며 "감시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미지가 인간 검토자에게 넘어가기 전에 시스템이 사람 얼굴과 차량 번호판을 자동으로 흐리게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장을 발부받은 수사기관은 해당 이미지를 열람할 수 있으며, 아마존은 이미지 보존 기간을 공개하지 않았다.

아마존 배송기사들이 감시 기술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사들은 이전부터 차량에 장착된 AI 카메라로 인해 안전벨트 미착용 오경보, 커피 한 모금을 마시려다 강제 정차 조치, 카메라 영상 유출 등의 피해를 호소해왔다.

아마존은 이 스마트글라스가 기사들이 스마트폰 없이도 소포 스캔, 도보 경로 안내, 배송 완료 사진 촬영, 반려동물 경보 수신 등을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히고 있다. 아마존은 이 스마트글라스를 2025년 10월 처음 공개했으며, 시범 운영에서 이미 27만5000건 이상의 배송에 활용됐다.

아마존은 올해 말까지 5000명의 기사에게 스마트글라스를 보급하고, 2027년 말까지 2만 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보도 이후 고객 동의 없는 대량 이미지 수집을 둘러싼 사생활 침해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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