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은 바쁜데 대형 악재가 터졌다. 프로야구 선두 탈환을 노리던 삼성 라이온즈에 비상이 걸렸다. 주장이자 팀 타선의 중심인 구자욱이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미세 손상 진단을 받은 탓이다. 삼성 타선에 큰 구멍이 뚫렸다.
삼성 구단은 1일 "구자욱의 병원 진료 결과 왼쪽 햄스트링(대퇴이두근 장두 기시부 힘줄) 0.5~1㎝ 손상 소견을 받았다"며 "우선 주사 치료를 진행하고 2주 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추적 검사를 거쳐 복귀 일정을 세울 예정"이라고 했다.
정규시즌 출전이 사실상 힘들다는 뜻. 전날 발표된 잔여 경기 편성 일정에 따르면 정규시즌은 12일 끝난다. 한데 추적 검사를 진행하는 2주 뒤는 15일 전후. 삼성으로선 구자욱이 몸 상태를 회복, 포스트시즌이라도 제대로 뛸 수 있기만 바라야 할 판이다.
구자욱은 전날(9월 30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다쳤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내달렸으나 슬라이딩 직후 왼쪽 허벅지 뒷 부분을 움켜 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 대신 박승규가 대주자로 나섰다.
이날 삼성은 6대2로 이겼다. 하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3점 홈런을 날리며 승리를 이끈 '맏형' 최형우도 "자욱이가 걱정된다. 마냥 기쁘진 않다"고 했다.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됐다. 부상 직후 야간에 의료기관 여러 곳에서 검사를 진행한 끝에 1일 경기 전 최종 소견을 전달받았다.
구자욱은 올 시즌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타율 1위(0.371)에다 팀 내 안타 1위(156개)를 기록하는 등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은 1일 경기 전까지 선두 KT 위즈에 3경기 차 뒤진 2위. 선두 탈환 의지를 보이던 와중에 구자욱이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다.
2년 전 삼성은 비슷한 악몽을 겪었다. 구자욱이 2024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안타 후 도루룰 시도하다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손상됐다. 당시 일본의 이지마 치료원까지 오가며 서둘러 복귀하려 했다. 하지만 끝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고, 삼성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1일 경기를 더해 삼성은 8경기를 남겨둔 상황. 이 가운데 3경기가 KT와의 맞대결이다. 막판 역전극을 노릴 기회. 하지만 팀 공격의 핵 구자욱이 뛸 수 없다. 치명타다. 구자욱은 포스트시즌에서 잘 뛸 수 있으면 다행. 남은 경기에서 르윈 디아즈와 최형우의 부담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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