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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능력이냐 도덕성이냐"…박태동號 iM증권, 운용 핵심 인사에 이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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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략운용실장에 '성추행 전력' 인사 선임…인선 검증 도마
실력은 인정받지만 과거 전력 부담…"능력이 도덕성 덮나"
실적 부진에 운용 강화 승부수…박태동 대표와 오랜 인연

iM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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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증권이 운용 부문 핵심 보직 인선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박태동 대표 체제가 운용 강화를 위해 신설한 대표 직속 조직의 수장 자리에 과거 성추행 전력이 있는 인물을 앉히면서 능력이냐 도덕성이냐를 둘러싼 뒷말이 나온다. 운용 역량은 인정받는 인물이지만 과거 전력에 대한 비판을 감수한 인사라는 점에서 금융회사의 평판 관리와 인사 검증이 도마에 올랐다는 평가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지난 8월 전략운용실장에 과거 타 증권사에서 성추행 논란으로 불명예 퇴사한 이력이 있는 인물을 선임했다. 전략운용실은 박태동 대표가 지난 3월 취임한 뒤 운용 부문 강화를 위해 6월 조직 개편에서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한 핵심 조직이다. 산하에 PI운용부·대차스왑부·전략채권부를 편제했다.

이 인물은 과거 몸담았던 IBK투자증권에서 트레이딩본부장(상무)으로 재직하던 당시 타사 선물 브로커 성추행 사건에 연루됐다. 그를 포함한 다른 임직원도 함께 연루된 가운데 피해자가 소속 회사와 해당 증권사에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문제가 공론화됐다.

회사는 피해 사실을 통보받은 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이 인물을 보직해제한 뒤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후 그는 회사를 떠났다. 핵심 보직을 맡고 있던 인사가 성추행 문제로 물러나면서 당시 해당 증권사의 관련 부서는 한동안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사안은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업계에 알려졌다.

이번 전략운용실장 인사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도덕성 문제를 짚는다. 자본시장 사업은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경영진과 주요 보직자의 평판이 곧 회사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당 이력이 업계에 이미 알려져 있었다는 점에서 인선 과정에서 이를 걸러내지 못했거나 알고도 다른 요소를 우선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증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다만 업무 역량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 그는 채권·운용 부문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온 전문가로, 성과뿐 아니라 후배들을 잘 챙기는 리더십으로도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수익 창출력을 우선하는 여의도 증권가의 성과 중심 문화 속에서 실적 개선이 급한 iM증권이 도덕성 부담보다 운용 역량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iM증권이 논란을 감수한 배경에는 실적 부진이 있다. iM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17억원,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2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1조원대 중소형사인 유진투자증권 영업이익은 1542억원으로 210.9%, DB증권은 778억원으로 37.0% 늘었다. 지난해 iM증권의 영업순수익 시장 점유율은 1%로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중대형사 평균(1.3%)을 밑돌았다.

실적을 떠받치는 건 운용 부문이다. 지난해 상품운용 부문 순수익은 1305억원으로 전체 영업순수익(2733억원)의 47.7%를 차지했다. iM증권은 7~8월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기자본을 1조3000억원대로 늘리며 운용 여력도 확보했다. 운용 수익을 끌어올릴 전문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태동 대표와의 오랜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메리츠증권과 DS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을 거치며 박 대표와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온 사이다. IBK투자증권을 떠난 뒤에는 BNK투자증권으로 옮겨 별다른 보직 없이 실무를 맡다가 박 대표 체제의 iM증권 전략운용실장으로 선임되며 핵심 보직에 복귀했다.

한 채권운용역은 "채권 운용에서 실적으로 능력을 증명해 온 인물이고 박 대표의 신뢰도 두텁다"며 "과거 리더십이 있어 함께 일한 후배들 사이에서도 따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역량과 별개로 이런 전력이 있는 인물을 핵심 보직에 다시 세우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새 경영진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시점에 불거진 논란이라는 점에서 내부 결속과 대외 신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다른 채권운용역은 "여의도는 결국 돈 벌어오는 실력이 모든 걸 덮는 곳이라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인사"라며 "능력이 있다고 해서 이런 전력이 있는 사람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는 게 맞는지, 조직에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는 짚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iM증권 관계자는 "확보된 자본을 바탕으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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