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스니아평화 중재서침략자 편들어

보스니아 내전을 중재하기 위해 20일 사라예보에 도착한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행보가 침략자의 책략에 놀아난 발걸음이란 서유럽측 비판의 화살에 직면,당초 순수목적이 크게 훼손되는 상황에 처해있다.브뤼셀 NATO본부 유럽외교관들은 20일 카터 전대통령의 이같은 행동은 전후최대의 유럽내 침략자인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카라지치지도자를 침략을 위한도발자보다는 영토와 가정을 수호하려는 정의로운 자위군대의 보스로 오인할수 있을 정도로 기존 서유럽지성과 판단을 흐려놓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그동안 중도노선을 표방한 서유럽은 양측의 자제를 전제로 평화유지임무와구호활동만이 현상황에서 최선의 방책임을 천명해왔는데 지난번 클린턴행정부의 회교도 무기금수철폐결정에 이어 이번 카터중재외교는 유럽의 대미외교불신에 더욱 큰 깊은 골을 파헤쳐 놓은 결과만을 초래했다.

클린턴이 보스니아 회교정부에 시선을 줬다면 반대로 카터는 보스니아 세르비아측에 미소를 안겨줌으로 인해서 서유럽외교관들은 {과연 미국의 진의는어디에 있는가}라는 혼돈속에 빠져들어야만 했다. 또 외교적 고립과 정치불안정의 늪을 헤쳐나오려는 카라지치로 하여금 용기와 명분을 갖게 하는 카터의행각은 서유럽맹방들의 기존의 국제평화중재안들을 일거에 혼란에 빠뜨리는난맥상마저 빚게하고 말았다.

다시말하면 카터중재노력이 아이러니컬하게도 기존의 평화중재안들이 신성불가침의 존재가 아님을 보여줬고 외교적 시도가 원점부터 새롭게 착수되어야한다는 교훈을 나타내줌으로 인해서 서유럽외교는 그 위상이 실추되는 쓰라림마저 맛보아야했다.

이젠 아드리아해에서 사라예보에 이르는 모든 회랑의 안전을 맹방들은 보장해야하는데 서유럽각국의 수면하에 감춰진 외교적 속셈도 포괄시킬 수 있는군사적 조치까지도 불협화음단계에 놓여있는 당사국 미국과 서유럽각국이 창출해야하는 지난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서유럽은 향후 카터의 외교노력이 실패할때 뒤따를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유럽내 중재외교 위장술마저 지레 저울질해야만 하는 골치아픈 대미외교 해법까지 떠맡아야만 하게됐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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