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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개발회의'참석 김영삼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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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WSSD) 참석차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한 김영삼대통령은 활발한 정상외교를 벌였다.김대통령의 '코펜하겐외교'는 WSSD 참석과 일본 중국 스리랑카등 역내 주요국정상들과의 연쇄정상회담으로 나누어 전개됐다.

이는 김대통령이 취임이후 아·태경제협력체(APEC) 지도자회의등 다자간 정상회의 참석때마다 보여온 외교스타일로 일반국민들에게도 별로 낯설지 않은정상외교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다자간 정상회의 참석은 의전과 격식을 떠나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들과 단독대좌를 갖고 개인적인 우의를 더욱 다지고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할수 있는 '호기'라는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다.

이번 코펜하겐에서도 이같은 김대통령의 외교스타일이 그대로 나타났다. 김대통령은 코펜하겐 방문 첫날인 10일저녁 만사를 제쳐두고 WSSD에 참석하는13개 개도국정상들과 만났다.

김대통령은 사스 스칸디나비아호텔에서 페루의 알베르토 후지모리대통령을포함한 13개 개도국 정상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우리의 유엔 비상임이사국진출 및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에 따른 경제실리외교의 기반조성등 '국익확보'에 앞장섰다.

이어 김대통령은 11일오전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WSSD 연설을 마친뒤 곧이어 낮에는 벨라센터 VIP라운지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총리와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정세와 양국간 쌍무및 다자협력관계등 현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프랑스 체코 독일 영국등 그동안의 유럽순방결과를설명했음은 물론이다.

한마디로 한일 정상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 실례라는 게 김대통령을 수행중인 외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일정상회담은 양국이 국교정상화 30년을 맞이하여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관계발전에 긴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 이를 위해 상호 노력해 나가기로 한데 무엇보다 중요한 의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양국 정상이 한반도및 동북아 주변정세, 특히 북한정세에 대한인식을 교환하고 향후 이에 대비한 공동대처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도 상당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한일 양국은 북한핵문제와 관련,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출범을 계기로대북 경수로 재정지원의 대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양국 정상은 이와 관련, 북·미합의 이행과정에서 한국형 경수로지원과 남북대화가 가장 필수적 요소임을 재확인하고 대북 경수로지원을 위해 설립된KEDO의 운영에 있어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또 무라야마총리는 일본의 대북관계 추진에 있어 과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우리와 긴밀한 사전협의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나라 정상은 △사할린 잔류 한국인문제 △과거사문제의 조속한 해결 △우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진출 협조방안△일본 오사카 APEC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상호협력 방안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협의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12일에는 코펜하겐소재 왕립 요트클럽에서 이붕중국총리와회담을 갖고 한반도정세를 비롯한 역내정세와 양국간 실질적인 경제협력방안을 집중논의했다.

김대통령과 이총리의 만남은 지난해 6월 북경과 10월 서울 대좌에 이어 이번이3번째가 되는 셈이다.

이는 중국이 비록 북한과 특수관계에 있긴 하지만 한중 두나라 지도자가 필요할 경우 시기와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보여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대통령을 수행중인 한 당국자는 "김대통령과 이총리의 이번 만남은 한중관계가 긴밀한 경제협력차원을 넘어서 이제는 경제협력에 상응하는 정치협력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김대통령은 이번 코펜하겐 연쇄정상회담을 통해 의전과 격식을 뛰어넘어 현안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대화위주의 정상외교를 다시한번 과시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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