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記者노트-[北韓체제 붕괴]루머

요즘 증권가등 일각에서 잔뜩 신경쓰이게 하는 루머가 번지고 있다. 내년에북한이 붕괴되면 대선을 치르지않게 된다 는 것이 골자다.

원래 루머란 것이 뚜렷한 근거도 없이 이사람, 저사람으로 구전되는 속성을 지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를 접하는 개개인의 생각이나 사회분위기에 따라 꽤신빙성이 있는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때로는 걷잡을 수없이 퍼져나가는 특성도있다.

현재 북한체제를 유지시키고 있는 것은 내부결속 이다. 우리의 시각으로 볼때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지만 김일성부자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은 여전하고주체사상으로 무장한 인민공화국에 대한 그들 나름대로의 자긍심도 만만찮은게사실인것 같다.

그런 북한이 최근들어 내부적으로 몹시 동요하고 있고, 징후 또한 곳곳서 감지된다. 초근목피의 식량난을 비롯해 수해, 전염병의 창궐, 지방마다 우글우글한다는 패거리들의 횡포와 목숨도 내놓고 벌이는 암거래등등 각종 사회병폐가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마디로 굶으면서까지 대이은 유일체제에 충성할수 없다는 극한상황에 다다르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남한으로의 줄잇는 탈북행렬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웅변해주고 있다.

통일원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의회(상.하의원 망라)는 벌써부터 북한에 대해 이제까지의 연착륙유도가 아닌 강착륙 정책을 구사할 것을 의결해놓고 있다는소식이다. 이는 곧 있을 미국대통령선거에서 빌 클린턴, 보브 돌등 누가 당선되더라도 북한은 외교적으로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즉 민주주의를 지상의 가치로 여기는 미국사람들의 정서상 대통령이라도 의회의 결정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결국 북한은 더이상 핵문제를 담보로 미지근한(?) 미국을 상대, 밀고 당겨온 구걸식의 접근은 할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될 것 같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입장도 분명하다. 북한을 자국의 변방에 위치한 우방정도로 여기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겉으로 표방은 않고 있지만 결코 남북통일을 달갑게 생각할리 없다. 인구 1억5천만명이 넘는 길림성 주민들이 먹고남기는 음식만으로도 북한주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할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중국이다. 중국이 동맹국인 북한을 구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맏형노릇을 할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을게 뻔하다. 다만 발등의 불인 자국사정때문에 서방경제와 접목, 앞날을 도모하고 있는 입장에서 요리조리 저울질하고 있을 뿐이다. 어쨌든 집단 탈북사태와 군부 알력등 북한의 내부결속이 느닷없이 무너지면서 야기되는 체제붕괴는 개연성이 많고, 그렇다면 우리의 내년 대선에서 큰 변수로작용할 것은 틀림없다. 이래저래 미묘한 시점에 미묘한 루머가 생겨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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