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有害物質, 미량도 줄여야

분유뿐만아니라 우유에서도 발암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보건당국의 발표에 국민들이 크게 놀라고 있다. 작년 11월 고름우유 파동에 이어 지난 봄 간장파동을겪은데다 이번에 또 우유.분유에서 유해물질을 검출했다는 사실은 먹는 것의안전문제를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

보건복지부산하 식품의약품안전본부가 국내 4개사의 11개 분유제품과 수입판매되는 4개 분유제품및 우유등에 대해 두차례 수거검사한 결과 발암성 물질인 디옥틸프탈레이트(DOP)와 생식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진 디부틸프탈레이트(DBP)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출량으로 볼때 인체 유해는 없다 고 부연하고 있다.

지난 4월 식품 의약품안전본부가 발족한 이래 성과있는 일을 해낸 것인데, 문제는 검사결과를 내용 그대로 공표하고 대비책을 세워나가는 능동적이고 떳떳한자세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데 있다.

알려진바로는 조사는 벌써 해놓고 유가공업계와 사회전반에 미칠 파문을 고려,미적거리다 일부 보도가 나가자 서둘러 발표하는등 여전한 행정구태(舊態)를보인점은 유감이다.

식품안전본부 관계자들의 말대로 선진국에서도 DOP.DBP의 허용기준치가 정해

져 있지 않으며, 장기간 대량 섭취때의 부작용이나 발병이 가능한 것인데, 발암성 물질 자체에 국민들이 과민해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동안유가공업계등의 로비가 있어 상세한 내용발표를 미뤄온듯한 인상을 준것은 보건당국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듯하다.

DOP등이 미량이나마 검출된 이상 유해물질없는 제품을 만드는 일에 당국과 업

계가 적극 나서야만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선진국을 본떠서 식품의약품안전본부를 가동하고 있는데, 이 부서의 활동을 보다 강화, 국민들이 안심하고 식품을 대할 수 있게 해야할 것이다. 미국경우 식품문제만은 철저히 다룬다는 인상을 준다. 슈퍼마켓의 식빵은 하루가 지나면완전히 수거해 가버리는데, 방부제 넣지않는 식품은 24시간이 지나면 동물사료등으로 넘겨지는 것이다.

사실상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사람 입에 들어가는 모든 식품의 청결.안전문제에있어선 후진국임을 자인해야 한다. 외식(外食)산업이 번창하는 것도 시대변화임에 어쩔수 없는 일이라면, 업자 스스로의 자각은 물론 당국도 감시감독을 철저히 해서 패스트 푸드나 기타 식품에도 유해여부를 가려주기 바란다.

항만.공항의 수입식품검사도 검사요원을 더 늘려서라도 지금의 표본검사에서가능하면 전수(全數)검사를 해야할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본부는 검사결과의발표에 따른 영향 에 신경쓰지말고 더욱더 식품안전확보에 분발해줄것을 기대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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