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한국시리즈가 해태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현대는 페넌트레이스 4위에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며 창단 우승의 신화를 꿈꾸었으나 해태의 관록에 역부족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1차전 해태의 완승으로 싱거운 시리즈가 되지않을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1승1패씩을 주고받으며 6차전까지 가는 접전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특히 현대는 예상외 돌풍으로 면모를 새롭게 했고 김재박감독은재치있는 용병술로 감독 때문에 재미있는 야구 를 개척했다.
반면 내용면에서는 최강팀을 가리는 한국시리즈에 걸맞지않은 졸전이었다.
빈약한 공격력이 졸전의 가장 큰 원인. 왕중왕전을 펼치는 강팀답지않게 해태와 현대는 6차전까지 주전들이 평균 2할에도 못미치는 빈타에다 에이스가 나올때는 헛방이질로 일관하는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정명원이 포스트시즌 사상 첫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정의 호투라기보다는 해태의 졸공인 면이 강했다.
또 승부가 짜임새있는 공격보다는 상대방의 실수에 의해 결정되는 경기가 많았다. 2, 4차전은 해태 투수의 에러가 결정적이었고 5, 6차전은 현대 선수들의 주루미스가 패배를 불렀다.
잦은 타임과 항의로 게임을 지연시키는 일도 팬들의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어느때보다 심했던 판정시비는 결정적 오점. 준PO부터 현대를 둘러싸고 판정에대해 말썽이 있다가 한국시리즈에 와서는 매게임 판정에 대한 항의가 잇따랐고급기야 6차전에서는 항의하던 선수가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팬들의 수준 낮은 관람 매너도 고쳐지지 않아 소동이 끊이지 않았고 취재중이던 기자가 관중의 난동으로 부상당하는 불상사마저 있었다.
결국 이번 한국시리즈는 프로야구가 출범한지 15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진정한축제 로 승화시키지 못하는 한국프로야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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