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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골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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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한 각간(角干·대신)에게 예쁜 외동딸이 있었다. 마치 꽃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온선녀처럼 얼굴이 화사했다. 마음씨도 고와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꽃다운 나이를 맞이한 처녀에게는 뭇 남성들이 들끓었다. 많은 남자들이 사랑을 호소하고 권력으로 때론 돈으로 처녀를 유혹하려 들었다. 처녀가 시끄럽고 더러운 속세를 떠나 출가할 것을 결심하고 이른 곳이 열반골. 이 골짜기에서 머리 다발을 끊고 화려한 옷마저 벗어버리고 먹물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나애티나는 처녀의 살내음을 맡은 뭇짐승들이 곳곳에서 덤벼들었다. 골짜기가 깊을 수록 무서운 맹수들이 달려들어 처녀를 노렸다.

오랫동안 무서움과 괴로움을 참으며 오직 부처님만 부르며 정진한 처녀는 드디어 맹수들의 계곡을 벗어나 산등성이에 오른다. 처녀는 지팡이를 짚고 오는 할머니의 안내로 천룡사에 이르니 그곳이 바로 열반의 세계. 처녀는 마침내 번뇌를 끊고 열반의 세계에 들어 보살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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