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해공항 유일 여성운항사 장두희씨

"저의 서명으로 비행계획서가 확정됩니다"

대한항공 부산공항지점의 장두희씨(25). 대표적인 커리어우먼으로 하루평균 30여대의 비행기가 그녀의 손안에 있다.

장씨는 그동안 남성권역으로 금기시 되어왔던 항공운항관리사직에 과감히 도전, 지난 95년 합격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유이(有二)한 현역 여성 민항공운항관리사이며 김해공항의 유일한 여성운항관리사로 성가를 드높이고 있다.

운항관리사란 스케줄에 오른 비행기 승객, 화물 등의 상태, 목적지까지의 일기조건, 항로상의 제문제, 비행시간, 연료소모량 등의 계획을 짜고 유사시 출발 가능성 여부를 결정하는 하늘의 안내자. 따라서 여성의 섬세함이 요구되는 직업이기도 하다.

"사소한 실수로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막중한 책임에, 항공관련 사항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야만 합니다"며 업무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장씨는 연세대 천문대기학과를 졸업한 재원. 사내 영어평가시험에서 영어 정2급자격을 취득했으며 토익점수도 8백점대에 달하는 등 공부하는 자세를잃지 않고 있다.

한때는 비행기조종사가 되고 싶었지만 신체조건상 지금에 만족한다는 장씨는 뛰어난 미모로 사무실 분위기를 밝게 해줘 직원들과 부산을 출발하는 국제선 운항승무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장씨는 "구미선진국과 이웃 일본에는 일찍부터 여성들이 진출, 섬세하고 순발력 있는 여성 특유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후배 여성들에게 적성만 맞다면 운항관리사직을 적극 권하고 싶다"고 추천했다.

결혼후에도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장씨는 건강하고 가정적이며 이해심이 깊은 남자라면 배우자감으로 OK라고.

〈부산·李相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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