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체험기-속리산 산행

"발길 덜 닿은 코스 호젓함·스릴만끽" 산은 우리 국토의 60%를 차지하지만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산은 그리 흔치않다.그러나, 모든 산이 사람의 발길에 닳고닳아 가는 요즘에도 이따금 세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있던 좋은 등산 코스가 발견돼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을 때가 있다. 최근 국립공원 속리산에서 기막힌 조망과 아기자기한 스릴을 함께 즐길수 있는 등산코스가 그 예다.

때묻지 않은 호저산 등산로와 수량 풍부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고, 등산에 소요되는 시간도 5시간 안팎이라서 주말등산 코스로는 최적이다. 산의 이름은 중대봉(830m)과 상대봉(931m).용추계곡과 선유동 계곡을 낀 문경 대야산의 정상이 바로 상대봉이고, 그 서쪽에 치우친 웅장한암봉이 중대봉이다.

용추계곡과 선유동쪽은 유명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다소 오염되고 있지만 충북 괴산군쪽 희양골과 조왕골은 오염이 안된 맑은 계류가 많이 흐른다. 호젓한 산행을 즐기려면 괴산쪽 삼송리 농바위골에서 등산을 시작해야 하고, 스릴있는 코스를 선택하려면 장화바위를 지나 길이60m가 넘는 대슬랩을 지나 중대봉 직전 암봉에 다다라 70여m의 대슬랩을 통해 중대봉으로 오르는 코스를 택하면 된다.

중대봉에서의 멋진 전망은 한마디로 신비경. 동쪽으로 상대봉을 필두로 멀리 백화산, 이만봉, 희양산, 시루봉, 악후봉, 칠보산, 장성봉, 남쪽으로는 청화산을 비롯한 속리산의 주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행길은 짧은 길을 원하면 온 길을 거슬러 내려가거나 반대길을 거슬러 내려가도 되고, 그렇지않으면 중대봉을 지나자마자 우측 희양골로 내려서 농바위골로 하산해도 된다.정석대로 중대봉에서 상대봉으로 오르는 코스를 잡았다면, 능선을 타고 동쪽으로 나아가면 지루하지 않게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50여분 지나 정상인 상대봉에 도착한다.

상대봉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피아골을 통해 용추골로 내려서도 되고, 촛대암을 거쳐 밀재로 내려선 다음,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흐르는 희양골을 통해 삼송리로 하산하는 방법, 반대편인 동쪽으로해서 용추골로 하산하는 방법이 있다.

누구에게나 전국 수천개의 등산로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등산코스라고 말해주고 싶은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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