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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선생님' 39년 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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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정년 울릉종고 이종열교장"

"모두 육지로 떠나 버리면 누가 초롱 초롱 향학열에 불타는 저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 질 것인가"오는 8월31일 정년퇴임을 앞둔 울릉종고 이종열교장(69)은 58년 모교인 울릉중학 교사로 첫 부임한 이래 39년간 한번도 섬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진짜배기 '섬마을 선생님'이다. 23일 정부에서도이교장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평생 외길을 치하했다.

울릉도서 태어나 초·중학교를 마치고 경북대 사대부속고와 경북대사범대 사회학과를 졸업, 이교장이 첫 교편길에 나선 50년대는 보릿고개 기근으로 중·고진학은 엄두도 못내는 학생이 많았다.진학하더라도 학비가 없어 중도포기 하는 학생들이 많은 시절이었다.

4대째 울릉도 토박이로 애향심이 남달랐던 이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육지로 진학하지 못하고고향을 지키는 제자들 곁을 떠나는 배신자(?)가 될 수는 없어 육지발령의 유혹을 뿌리치기로 했다.

39년간 섬내 이학교, 저학교를 전전하며 이교장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는 모두 5천여명. 섬 인구의절반이나 된다.

이들중에는 사법고시 합격,박사 등으로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하는 사람이 많으나이교장은 어느 제자보다 고향을 지키며 묵묵하게 일하는 제자를 가장 사랑한다."소견이 좁아선지 천성이 그런지 몰라도 저는 부나 권력으로 사회에서 내로라 큰 소리 치는 사람보다 고향의 것을 아끼고 사랑하며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게 보입니다"그래선지 울릉도에선 각종 모임에서 이교장을 모르는 사람은 시쳇말로 '간첩'으로 통할 정도다.부인 정영숙씨(62)와 사이에 2남2녀를 둔 다복한 가장이기도 한 이교장은 부인이 이교장이 어린시절 다니던 중학교의 교장선생으로 재직중이고, 두 딸과 며느리 또한 교직에 종사하는 교직자가정이다.

퇴임후에는 "평소 관심을 갖고 연구해 온 울릉도와 독도의 동식물 생태에 대한 책발간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는 이교장은 진정 향토를 사랑하는 보기드문 섬마을 선생님에 틀림이 없다.〈울릉·許榮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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