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 보내온 반찬 한 박스가 부부 갈등과 고부 갈등을 동시에 촉발하는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잇따라 공유되며 13일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결혼 후 식탁 위 음식 취향 차이가 일상의 갈등으로 번지는 현실이 공감을 얻으면서다.
네이트 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 반찬이 도무지 입에 맞지 않는데 고맙다는 말만 해야 해서 힘들다"는 취지의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평소 "양가 어머니의 반찬이 부담스럽다"고 배우자에게 의사를 밝혀왔는데도 남편이 시어머니와 알아서 반찬 택배를 합의해 버렸다는 사연도 그중 하나다. 포장을 뜯고 그릇에 옮겨 담는 데만 꼬박 2시간이 걸렸다는 경험담도 따라붙었다.
반찬을 둘러싼 불편함은 단순히 음식 맛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요청하지 않았을 때는 반찬을 알아서 먹게 두는 것이 낫다는 조언도 있는데, 며느리는 친정 음식이 입에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수십 년간 길들여진 입맛은 결혼 한 번으로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대 상황도 갈등을 낳는다. 아내가 직접 만든 반찬은 두세 입만 먹고 손을 놓으면서 시어머니 반찬은 끝까지 먹는 남편 때문에 속앓이를 한다는 사연도 공개됐다. 이유를 물었더니 남편은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없어서"라고 했지만, 아내는 이미 시어머니에게 남편 입맛을 따로 확인하고 준비한 뒤여서 납득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내는 "제가 만든 반찬도 나쁘지 않은데 이유도 제대로 말해주지 않아 더 화가 난다"고 털어놨다. 이 글에는 "입맛에 안 맞아서 안 먹는 건데 어쩌란 거냐"는 반응부터 "서로 각자 밥을 해결하라"는 조언까지 엇갈린 댓글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음식 갈등의 이면에 경계선 문제가 있다고 본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오래 지낸 만큼 부부 두 사람은 물론 양 가정 사이의 환경·문화 차이는 필연적이며, 시가·처가와의 갈등 중 대부분이 가치관 차이에서 발생한다는 분석도 있다. 반찬 한 가지를 둘러싼 불편함이 고부 관계 전반의 갈등으로 번지는 이유다.
정성과 성의는 감사하지만 시어머니의 반찬이 부담스럽다는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는 며느리들의 글은 공감과 비판을 동시에 받으며 계속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정이 쌓이기 전에 배우자를 중간에 세워 대화로 조율하는 것이 현실적 해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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