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속으로'. 집회나 행사보다는 유권자들이 생활하는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그들과 함께 호흡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신당의 이인제(李仁濟)후보는 당장 19일 아침부터 수능시험 현장을 찾았다.이날 시험을 치른 큰 딸 명주(明珠)양의 격려를 겸한 자리였다.
이후보의 현장주의는 20일에도 계속됐다. 그는 아침 출근시간대에 맞춰 지하철 1호선 서울시청역주변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그리고는 외환위기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명동의 외환은행 본점을방문,행장과 행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후보는 이처럼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전략을 바꿨다. 조직과 자금의 열세를 인정하고자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기성정당과 비슷했던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국민신당은 적어도조직과 자금면에서는 자신들이'뱁새'고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황새'라는 것을 인정한다. 양당의YS신당설이 제기된 이후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국민신당은 이에 따라 내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8개지역에서 개최하려던 권역별 필승결의대회를 취소했다. 1만명 이상의 청중이 모이는 집회에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대의 돈이 든다는 것이 취소 이유였다. 이같은 대규모 집회는 부도 위기에 처한 나라사정을 봐서라도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국민신당은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를 향해서도 1천명이상의 대규모 집회 개최 중지를 제안했다·시의적절하게 돈 많이 드는 정치구조를 지양하자는 제안을 함으로써 열세 만회는 물론 명분상 고지를 선점하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린 작전이다.
이후보가 19일 기자회견을 자청,"경제가 위기상황에 빠졌는데 정당이 수억원을 들여 수만명을 동원한 가운데 사치스러운 당원대회를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설명한 것이나 김학원(金學元)대변인이"국민 속에서 몸으로 뛰는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라며"지구당 창당대회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대중집회를 갖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명분상에서 우위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이같은 운동 방식의 급선회에 따라 국민신당은 세불리기나 조직적 득표활동등 기성정당들의 선거운동의 틀을 깨고 14대 대선때 박찬종(朴燦鍾)후보가 펼쳤던 즉석 거리유세의 도입까지도 적극검토하고 있다. 젊음을 바탕으로 한 바람몰이가 유일한 승리전략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李東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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