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지율따라 후원금도 오르락 내리락

후보 등록을 앞두고 대선구도가 이회창(李會昌)-김대중(金大中)후보간의 2파전 양상으로 굳어지면서 각당의 자금사정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이 지지율 상승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국민신당은 조작설을 제기하면서까지 여론조사를 원망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필승전진대회를 겸한 후원회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자금 모금에 나섰다. 국민회의는DJP후보단일화 성사 직후인 지난 11월초 자민련과 합동으로 후원회를 열어 1백억원대의 대선자금을 모았다. 국민회의측은 1백억원의 목표액을 세운 이날 행사에 1만여명이 참석, 대성황을 이뤘다면서 1백20억원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김충조(金忠兆)사무총장은 현재까지 2백억원 정도가 들어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재정관계자는 "후원회행사에서 1백억원이상이 모금됐다는 주장은 있을 수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1만명이 모였더라도 1인당 최소한 1백만원이상을 내야 한다는 얘기"라면서 "불법적으로 마련한 대선자금을 합법적으로 전용하기 위한 행사"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24일 저녁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민신당의 후원의 밤 행사는 최근의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3천여명의 개미군단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서 신당은 목표액인 1백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자금난을 해소할 정도의 자금은 모아 당 운영과 선거운동에 다소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한나라당의 자금사정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당소속 국회의원 1백여명이 2개월치의 세비(1천여만원)를 특별당비로 낸데 이어 국민성금 모금과 사무처요원들의 당비 모금 등을 통해 15억원정도가 마련됐다. 이회창후보가 자택을 매각, 5억원의 특별당비를 낸 것도 자발적 당비 납부운동에 기폭제가 됐다. 전동호(全東鎬)경북도의회의장 등은 24일 중앙당을 방문, 도의원 70여명이 모금한 4천3백여만원의 특별당비를 중앙당에 기탁했다. 한나라당은 지지율 상승이 후원회 행사에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후보등록을 마치면 한나라당은 1백36억원 정도의 국고지원금을 받게된다. 이번 대선에서의법정 선거비용이 3백10억여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나라당이나 국민회의는 공식적인 선거비용마련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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