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양대 논술고사

고려대, 한양대, 수원가톨릭대 등 3개대가 9일 98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논술 및 면접고사를 실시했다.

이들 대학은 지난해 서울대 등 12개 대학이 동서고금을 망라한 고전에서 출제키로 한 원칙에 따라 출제했으며 최근의 경제상황 등과 연관지어 논술토록 해 수험생들이 문제가 대체로 평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계열별로 서술형 한 문제씩을 출제한 고려대 '가'군(법대·사범대 제외) 논술에서 인문계는 아담스미스의 '국부론'과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에서 개인들간의 관계 및 국가 규제의 필요성 여부에 대한 부분을 발췌한 예시문을 주고 국가들간의 관계에 대한 국제규제의 정당성에 대한 견해를 논술하도록 했다.

특히 국제금융·무역·투자·전쟁·핵확산·환경·인권 등 구체적 사안을 들어 논지를 전개토록함으로써 고전적 지식에 바탕해 현대적 삶을 응용토록 요구, 시사성을 가미했다는 평가다.자연계 문제로는 교과서에 나오는 과학에 대한 설명문과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선생의 '밀물과 썰물에 대하여(海潮論)'중 발췌, 편집한 예시문을 통해 설명문을 근거로 고전에 나타난 사례를분석·비판하도록 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날 고려대 '가'군 논술 출제방향은 오는 16일 실시되는 '나'군(법대·사범대)논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출제위원장 전성기(田聖淇) 불어불문과 교수는 "고전에서 터득한 지식을 오늘의 관점에서 응용,이해하는 능력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고전이라 해도 독서를 통해 독해능력을 꾸준히 길러온 수험생들이라면 논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험생들은 지문이 다소 긴 듯 했으나 시사적인 것들로 사례를 들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계열별 서술형 두 문제씩을 출제한 한양대는 인문계 논술 첫번째 문제로 '아날로그 형'과 '디지털형' 시계의 차이점을 설명한 예시문을 주고 이를 일반화해 이른바 '디지털 형' 문화가 지닌 긍·부정적인 면을 구분, 서술토록 했다.

또 인문계 두번째 문제는 카프카의 '변신'에서 주인공이 어느날 벌레로 변해버린 내용을 발췌, 제시하고 소설속 변신의 상징적 의미를 해석하고 오늘날 이와 유사한 상황에 대한 구체적 경우를들어 논술하도록 요구했다.

자연계 문제는 각각 '가치척도로서의 시장경제 원리'와 16,17세기의 '과학혁명'시대와 관련한 설명문을 주고 지문을 비판하거나 오늘날 현상에 응용해 풀도록 했다.

한편 오는 12일에는 서울대가 논술고사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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