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공론화...정국 냉각

북풍사건이후 소강국면을 보이던 정국이 한나라당 소속 전.현직의원들의 자민련입당 움직임과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의사 표명으로 정계개편이 공론화되면서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다.한나라당의 박세직(朴世直), 김종호(金宗鎬)의원이 30일 한나라당을 탈당, 자민련에 입당하기로 했고 이날 총무처장관을 지낸 김한규(金漢圭)전의원도 이들과 행동을 같이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기환(朴基煥)포항시장도 28일 한나라당을 탈당, 경북지역 기초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자민련에 입당했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28일 "인위적 정계개편을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당운영과 정책방향에 불만을 품고 당을 떠나고자 하는 의원들을 인위적으로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대행은 이에 앞서 27일 달성에서 "국민들은 차라리 정계 개편을 바라고있다"며 한나라당을 비난한 바 있다.

자민련은 이날 박포항시장의 입당식을 갖고 한나라당 소속인사들에 대한 영입작업을 공개화했다.박태준(朴泰俊)총재는 이 자리에서 "정계개편은 인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인 흐름을반영하는 것"이라며 적극 추진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구일(朴九溢)사무총장도 이날 "조만간 김학문문경시장, 권상국예천군수와 정해걸의성군수 등이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주정치의 틀을 깨는 반역사적 행위로 간주하고 강력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들 외에도 충청권과 대구.경북지역 출신의원 가운데 추가 탈당자가잇따를 것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대여공세를 전개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이들의 탈당사태를 막을 방안이 마땅하지 않아 고심중이다.

한나라당은 28일 오전 이한동(李漢東)대표 주재로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고 정계개편 기류에 대한대책을 논의하고 즉각적인 중지를 촉구했다. 맹형규(孟亨奎)대변인은 이와 관련 "협박과 회유에굴복하고 시류에 영합하려는 몇몇 철새 정치인이 있을지 모르나 우리는 하나로 뭉쳐 반민주적 폭거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李東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