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대구시 소방력 타도시보다 열악

소방공무원의 한사람으로서 최근 지방행정조직의 구조조정에 관해서 한마디 하고자한다.IMF 경제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21세기 무한경쟁의 정보화시대를 대응하는데 있어서우선 작고 생산적인 지방정부의 실현은 너무나 당연하다.

따라서 지방행정의 조직개편과 인력감축의 불가피성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하지만 이러한 구조조정이 과연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회의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

지방조직의 바람직한 개편은 '주민복지와 삶의 질을 높이는 행정수요'에 그 초점을 맞추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현재 비대한 규제·관리·통제업무 성격의 기구 즉 일반관리 부서 중심의 정적업무 영역은과감히 축소되어야 하며, 상대적으로 약화되어 있는 주민복지·서비스부문등 현장 중심의동적업무 영역은 현실화하여야 함이 정도이다.

현재 대구시 소방공무원은 1개 본부, 6개 소방서, 42개 소방파출소, 6개 119구조대에 1천1백88명의 정원을 두고 있다.

우리와 규모가 비슷한 외국도시의 소방력, 또한 서울·부산·인천 등 타 시도의 소방력과비교하면 열악한 형편이다.

부족한 인력과 장비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소방공무원은 대다수가 24시간교대 근무자로서 공휴일도 없이 현실적으로 주당 1백여시간 근무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주당 42시간 근무하는 일반행정부서와 동일한 잣대로 적용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2000년 말까지 대구시 공무원의 약 12% 비율의 인원 감축이라는 획일적 적응은 곧 소방행정의 마비, 소방조직의 폐쇄를 의미한다.

화재예방순찰 및 진압, 각종재난·사고 수습 및 인명구조, 응급환자이송, 그밖에 각종 대민서비스 등 현장 중심의 소방업무를 일반행정 부서와 동일하게 감축하고자 함은 시민을 우롱하는 자가당착 일 뿐이다.

김성진(대구시 북구 복현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