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대의원선거 지는별.뜨는별

북한 중앙방송이 27일 발표한 최고인민회의 제10기 대의원 명단에는 김정일 당 총비서를 비롯한 북한의 고위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거의 포함됐으나 평소 눈에 익은 인사들이 탈락됐는가 하면 낯선 이름도 적지않게 눈에 띄었다.

김일성 주석, 오진우.최광 전 인민무력부장은 자연사로 대의원 명단에서 사라졌고 서관히 노동당 농업담당 비서, 서윤석 평남도당책 겸 인민위원장, 이봉원 인민군 대장, 최용해 김일성사회주의 청년동맹 제 1비서 등 지난해 간첩죄, 비리 관련지도층 인사에 관련됐다는 설이나돌았던 인물들도 이번 대의원 명단에서 누락됐다.

이 가운데 당 정치국 위원이자 평안남도 도당책이었던 서윤석과 서관히 당 비서, 이봉원 대장은 남한 정보기관과 관련된 간첩죄 및 반혁명죄로 지난해 가을 숙청 또는 처형됐다는 설이 파다했으며 항일 빨치산 출신인 최현의 아들 최용해 비서 또한남한 정보기관에 매수된청년동맹 간부들의 독직사건에 연루돼 평양 시내의 신발공장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전해지고 있다.

또 차기 정무원 총리 감으로 거론돼 왔고 지난 92년 7월 서울을 방문해 낯이 익은 김달현전부총리, 또 다른 경제 담당 부총리였던 김환도 이번 대의원 명단에서탈락했다. 이로 볼 때김달현 전 부총리는 당분간 '재기'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미망인으로 김정일 당 총비서의 계모인 김성애, 꾸준히 와병설이 나돌았던 강성산정무원 총리도 대의원으로 선출되지 않았다. 김성애는 지난 4월 여맹위원장에서 해임돼 점차 권력 외곽으로 밀려나는 인상을 주었고 강총리는 지난해부터 질병을 앓고 있다는 소문이꾸준히 나돌아 총리 교체가 거의 기정사실화됐었다.

이밖에 남한으로 귀순해 온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대의원 명단에서 누락된 것은 물론이다.

반면 그 동안 당 비서 급으로, 평양시 행정경제위원장을 끝으로 한 동안 공석에나타나지 않았던 박남기가 대의원 명단에 포함됐으며 공장.기업소 직장장이나 기사장, 협동농장 관리위원장, 일선 기관 단체의 실무급 간부들이 다수 포진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관계당국은분석했다.

이와는 별도로 김정일 당 총비서의 장남과 이름이 같은 '김정남'이라는 인물이 제685호선거구 대의원으로 선출돼 그가 과연 김 총비서의 아들인지 동명이인(同名異人)인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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