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가 17일서리로 임명된지 1백74일만에 '서리'꼬리를 떼게 됐다. 이에따라 위헌시비까지 제기됐던 서리체제를 벗어나게 된 김총리서리의 위상도 적지않은 변화를보일 전망이다.
공동정권의 제2인자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그동안 '서리'라는 꼬리표때문에 김총리서리는스스로 정치적인 운신의 폭을 자제해온 게 사실이다. 총리공관에 입주하지 않았고 관용차도사용하지 않았다. 또 '실세총리'로서의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국회에서 총리인준안이 처리됨으로써 김총리서리는 명실상부하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치적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되찾게 됐다. 자민련도 총리인준안 처리를 계기로위축된 당의 입지를 추스리면서 공동정부운영협의회 설치를 준비하는 등 공동여당의 실지회복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자세다.
우선 '실세총리'JP는 국무총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대통령과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99년말로 약속한 내각제개헌 추진에 앞선 '내각제실험'과도 적지않은 관계가 있다. 김총리서리가 내각 장악을 통해 내각제 개헌의 분위기 조성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이어 김총리서리는 서리체제이후 굳어지고 있던 김대통령과의 수직적인 관계를 수평적인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내각제하의 총리처럼 국방과 외교.통일분야는 대통령이 맡되 국정운영은 총리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조심스럽게확대할 것이라는 것이다. 김총리서리가 몇주전부터 매주 한차례씩 갖던 주례국정보고를 없애버린 것도 이와 관련해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2인자 처세론'의 제 1인자인 김총리서리가 김대통령과의 갈등없이 거침없는 정치적 행보를보일지 주목된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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