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1일 구미대회를 성공리에 마침으로써 대여 공세의 고삐를 한층 더 죈 것은 물론 당내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특히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인원동원에 일정부분 성공,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의 불참이란 공백을 별 탈없이 메워 친정체제 및 주류세력을 더욱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이총재는 또 구미대회 전날인 30일 서문시장 순방 등 대구일정을 통해 대선당시 자신에게 쏟아졌던 지지를 확인함으로써 자신감을 갖고 당운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대회는 형식면에서 당 중진들이 총출동함으로써 결속을 과시했다. 이기택(李基澤), 김명윤(金命潤)상임고문은 물론 김덕룡(金德龍), 박근혜(朴槿惠)부총재 등 부총재 9명중 8명이 참석했다. 대구.경북에서는 30개 지구당위원장중 김전부총재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참석했다.구미경제살리기비대위 등 구미현지의 일부 대회 불참선언에도 불구,구미공단운동장은 청중으로크게 붐벼 인원동원 면에서도 손색없었다.
내용면에서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연설은 대폭 줄인 데 반해 빅딜문제 등 지역현안을 중점 부각함으로써 민심에 호소했다. 박근혜부총재는 "정부는 흑자기업을 합병시키는 부당 빅딜을 즉각 중단할 것을 구미시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선 또 장외집회로 지역감정을 선동한다는 여당의 비난에 정면대응했다. 특히 중진들이 대거 나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은 오히려 여당이라고 받아쳤다.
이기택고문은 "여당간부들이 대구에 와서 대구.경북과의 연합설을 주창하고 다니는 것이야말로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김덕룡부총재는 "잘못된 인사에 분노하는 것, 야당 빼가기에 항의하는 것, 잘못된 경제정책에 저항하는 것이 지역감정이냐"고 지적했다.
당내화합을 강조하는 얘기도 두드러졌다. 박헌기(朴憲基)경북지부위원장은 "여권이 동진정책이다,지역화합이다 하면서 대구.경북을 흔들고 있으나 우리 대구.경북의원들은 똘똘 뭉쳐 야당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정창화(鄭昌和)의원이 "경상도사람이 '니기미'하고 일어서기 전에 정부.여당이 각성해야 할것"이라고 말한 것이나 서훈(徐勳)의원이"광주 OB공장은 돌아가고 있는데 구미 OB공장은 생산을중단했다"고 말함으로써 여권으로 부터 지역감정 자극이란 빌미를 제공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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