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관리공단이 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대부사업을 실시하며 잇따른 시중금리 인하에도 불구, 지난해 인상했던 이자율을 낮추지 않아 '공적부조'라는 근본취지를 외면한 채 수익 올리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평소 연금공단 대출이자는 가입자 복리증진을 이유로 시중금리에 비해 4~7%가량 낮게 책정됐으나 지난해 5월 인상했던 이자율 연 11.4%를 그대로 유지하는 바람에 금리가 오히려 일부 은행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실직으로 가입자격을 상실한 사람에게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실시했던 생계자금대부는 근로복지공단의 '실업자 힘내라 대부' 금리 8.5%보다 3%가량 높은 이자로 전국에서 9천억원 이상대출됐다.
특히 생계자금대부는 실직 가입자에게 내줘야 할 반환일시금을 담보로 해 일부 가입자들은 반환일시금을 돌려받지 못한데 따른 이자손실과 대출에 따른 이자까지 부담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해 실직한 성모(36.대구시 서구 비산동)씨는 "생계가 막막할 때 반환일시금을 돌려줬더라면이자를 부담해가며 대출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은행 담보대출 금리가 10%대로 떨어졌는데도 연금공단이 인상된 이자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금공단 관계자는 "연금기금의 공공부문 투자 수익률인 11.43%와 형평성을 유지하기위해 가입자 대출금리를 조정했다"며 "연금기금의 안정적 투자를 통해 발생한 이자 수익은 가입자 몫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연금공단이 일부 시중은행을 통해 저소득 가입자에게 위탁대부하는 전세자금, 재해복구비, 의료비, 학자금 등 생활안정자금 대출이자도 연 11.4%에 이른다.
지난해 연금공단은 대출이자와 공공부문 투자, 주식 및 금융상품 투자를 통해 4조6천억여원에 이르는 기금운용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지난 97년에 비해 두배이상 늘어난 것이다.〈金秀用기자〉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