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적 작가 작품 잇단 번역·출간

톨스토이, 아이작 뉴턴, 루이제 린저, 미셸 푸코.

세계적인 문호와 거장들의 작품들이 잇따라 번역, 출간됐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해가 지기 전에 네 마음을 열어라'(청동거울 펴냄)와 아이작 뉴턴의 '프린시피아'(서해문집 펴냄), 루이제린저의 '운명'(바다출판사 펴냄), 미셸 푸코의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동문선 펴냄).'해가 지기전에···'는 톨스토이의 단편소설을 모아 엮은 소설집. '양초''두 형제와 황금''달걀만한 씨앗'등 10편을 수록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다분히 러시아의 민화와 기독교적인 사상을 토대로 쓰여졌다.

합리적인 기독교정신을 뿌리에 둔 도덕주의를 설파하기 위한 일종의 계몽·성경소설. 각 작품마다 성경에서 인용한 구절을 삽입하고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대문호가 선사하는 삶의 지혜와 사랑의 조언집인 셈이다.

'프린시피아'(전3권)는 그동안 일부가 소개되기는 했지만 독자적인 해설을 붙여 완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 만유인력의 법칙과 물질운동법칙 등 물리학의 원점이자 근본적인 토대를 이루는 고전이다. 1, 2권은 자연철학의 원리에 대해 기술했다면 3권은 1, 2권에서 밝힌 원리를 바탕으로 수학으로 본 세계의 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생의 한가운데'로 너무나 잘 알려진 독일 현대작가 루이제 린저(88)의 '운명'은 94년부터 97년사이에 쓰여진 명상집. 아흔을 바라보는 린저의 통찰력과 죽음과의 대면, 늙어 간다는 것의 허망한 아픔 등이 잘 녹아 들어 있다.

린저는 94년 아들 슈테판을 잃었고, 96년에는 두번의 사고로 인한 수술과 입원, 그리고 요양이란힘든 나날을 보냈다. 이 책 160쪽에서 163쪽까지의 빈 네 페이지를 그는 "내 의식속에 자리잡은4개월의 텅 빈 노트였다"고 서두에 적고 있다. 달라이 라마, 윤이상 등 그가 만난 사람들에 대한회고도 수록했다.

60년대 '광기의 역사'로 일약 20세기 철학의 지평을 흔들었던 프랑스의 지성 미셸 푸코의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76년 콜레주 드 프랑스 학술원에서 한 강의내용을 엮은 것. 푸코는 71년부터 84년 사망때까지 쉬지 않고 역사강의를 했다.

그의 강의는 수백명의 청강생들이 발디딜 틈 없이 몰린 대단한 명강의로 알려져 있다. 한 기자는"푸코가 마치 우물 파는 사람이 물속에 뛰어들 듯 빠른 걸음으로 들어섰을때, 그는 자기 의자에당도하기도 전에 몇 사람의 몸을 젖혀야만 했다"라고 적고 있다.

철학자지만 그의 저작은 대부분 역사서였다. 그러나 일반적인 역사서가 아닌 철학서로 분류되는것은 역사작업을 통해 인류의 영원한 수수께끼인 권력의 문제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앎과 권력의 관계에 대한 독특한 계보학을 선보이고 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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