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노씨 YS 맹비난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은 11일 신임인사차 자택을 방문한 김정길(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을 만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최근 행동을 맹비난했다. 특히 이들은 한결같이 전직대통령을 예우하는 전직대통령문화의 정착을 희망했다.

◇전전대통령

전직대통령은 중도적 입장에서 국민이 뽑은 현직대통령이 잘 되게해야한다. 전직대통령이 현직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국가를 해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별히 잘못이 없는 한 현직대통령을도와야 한다.

전직대통령은 필요할 때 한마디해 국민이 귀를 기울이게 해야한다. 주막강아지식으로 시끄럽게해서는 안된다.

현대통령이 김영삼전대통령에게 여러가지 배려를 하는 것을 보고 있다. (김전대통령은) 전직대통령으로서 그런 소리 안하는 게 좋다.

현대통령이 울컥하지 않고 여유를 갖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우리나라는 좁은 땅인데 서로 미워하고'저놈 손봐야 하겠다'면 어떻게 살 수 있나. 야당이 자꾸 말 안듣고 협조안하면 따끔한 맛도보여줘야한다. 현정권이 1년도 안돼 경제난국을 극복해가는 데 대해 누가 뭐라해도 높이 평가한다.

◇노전대통령

대선이 끝난 다음 날 김중권실장이 구치소로 면회왔을 때 김대중대통령은 한국의 만델라가 돼야한다고 생각했다.

지역갈등의 피해자이니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생각을 지금도 똑같이 갖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은 마음대로 잘 안된다. 밑에서 가만히 있지 않는다. 우리국민은 참 까다롭다. 요구하는 게 많다. 잘 견뎌야 한다.

(어떤 일에)명분과 논리를 만드는 학자, 전문가, 종교인이 있다. 대통령이 마음대로 안 된다. 김영삼대통령이라고 해서 왜 잘하려 하지 않았겠는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일을 했을 것이다. 지금 속썩이고 골치아프게 하고 있지만 현직대통령이 참고 인내심있게 해달라.

떠들어도 전혀 신경쓰지 말라. 전대통령이 나에게 섭섭하다고 하면 미안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대통령하나 보호 못하느냐'고 따질 수도 있다. 하지만 화염병을 던지는 여론을 잠재우는 길이 백담사밖에 없었다.

◇최규하전대통령

호혜주의원칙에 입각한 상호주의가 존중되는 정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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