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용택씨가 마암분교 전교생 18명이 쓴 시를 엮은 시집 '학교야, 공차자'(보림 펴냄)가 나왔다. 김씨가 근무하는 섬진강가 운암초등 마암분교 1학년에서 6학년까지 남녀 어린이들이 연필에침을 묻혀가며 나름대로 만들어낸 시들을 담고 있다.
'나는 어머니가 좋다. 왜 그냐면 그냥 좋다' 2학년인 서동수군이 쓴 '사랑'이라는 제목의 시다.'아기는 / 엄마가 없의면 / 웅웅 운다'(1학년 김선옥의 '아기' 전문)
'나는 학교에 있는 / 장구를 매일 갖고 논다 // 나 혼자 쿵덕쿵덕 재미있어서 그런다'(3학년 박진철의 '장구' 전문)
'우리 마을에 / 참새 한 마리가 / 마당에 떨어져서 / 죽었다 / 불쌍해서 무둬 /줬다'(4학년 최빛나의 '참새')
'누가 감히 나를 뭐라 해도 / 나는 나 // 호적을 바꾼다 해도 / 나는 나 // 아무턴 간에 / 나는나'(6학년 '나는 나')
섬진강가에서 태어나 섬진강가에서 자랐고, 커서도 섬진강가 학교에서 일하는 김용택씨 그는 그야말로 '현장학습' '전인교육'을 하고 있다. 학교와 집이 따로 없고, 내 아이와 남의 아이가 따로없으며 어른, 아이 역시 따로 없는 그곳에서 동심과 더불어 동심으로 살고 있는 셈이다.〈金炳九기자〉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