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친자식처럼 돌봐준 스승과 모교를 위해 한 내과의사가 자신의 시신과 재산 전액을 내놓았다.
주인공은 지난 14일 뇌졸중으로 숨진 내과의사 유광현(柳光鉉·80)씨.
유씨의 아들인 제우(50·미 로욜라대 병리학교수)씨와 윤희·경희씨 3남매는 최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찾아와 아버지 시신은 해부학교실에, 7억여원의 재산은 이 대학 김명선재단에 기증했다고 학교측이 21일 밝혔다.
지난 41년 세브란스를 졸업한 뒤 경남 마산에서 내과를 개업한 유씨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갖은 고생끝에 세브란스에 입학, 당시 스승이었던 김명선박사를 아버지처럼 모시며 의사교육을 받았다.
우리나라 의학생리학의 개척자인 김박사는 당시 고학생이었던 유씨에게는 엄격한 스승인 동시에 아버지나 다름없었다.
특히 김박사가 숨지기 직전 전 재산을 생리학 발전을 위해 기증한 것을 보고 유씨도 큰 감명을 받아 스승의 길을 따르기로 결심했다.
유씨는 김명선 박사가 숨진 후 '김명선재단' 설립을 주도했으며, 지난 83년엔 경남 마산에 있는 임야 5만평을 생리학 연구와 장학사업을 위해 기증하기도 했다.유씨는 유언장에서 "장례식을 하지 말고 빈소도 차리지 말며, 내 머리털을 잘라 그것을 내 혼으로 생각하고 어머니 묘 옆에 묻으라"고 당부했다고 학교측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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