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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극단 '우리읍내'공연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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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자기 삶을 제대로 깨닫는 인간이 있을까요? 매순간마다요?""없죠…글쎄요. 성인(聖人)들이나 시인들이라면 아마…"

지난 22일 오전 11시 대구시립극단 연습실.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견·신진 배우들이 연출을 맡은 이영규 시립극단 감독과 함께 두번째 정기공연 연습에 한창이었다.

오는 4월 8, 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려질 작품은 손턴 와일더 원작의 '우리 읍내'. 전세계에서 하루도 공연되지 않는 날이 없다고 할 정도로 현대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특히 작품 번안을 오세곤 가야대(연극영화과) 교수가 맡아 원작의 기독교문화 중심의 미국 중서부 도시 배경에서 대구 근교 화원읍으로 무대를 바꿔 향토색이 짙은 작품으로 재구성했다.

이영규 감독은 "의사와 우체국장 집안의 아들과 딸의 성장과 사랑, 결혼과 죽음을 통해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주제의식을 다양한 연극적인 형식에 담아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이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역 연기자들로 구성된 20여명의 출연자들도 지난 1월말부터 시작된 연습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보통 저녁에 연습하는 일반 극단과 달리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3시간정도 계속되는 시립극단의 오전 연습은 연기자들의 '늦잠 버릇'(?)을 없애고 집중력을 높이는 새로운 연습방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셈.

이번 작품은 다양한 출연자들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지역의 유망 여배우 손현주씨가 주로 남자가 맡아온 관례를 깨고 작품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무대감독역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지역 출신으로 영화 '산불'의 주역을 맡았고 KBS TV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에 출연한바 있는 여배우 한윤경씨가 여자주역을 맡아, 공개경쟁을 뚫고 남자주역으로 선발된 이신영(가야대 연극영화과 4년)씨와 호흡을 맞춘다. 또 전 대구MBC 아나운서부장 김영일씨가 대학교수역으로 나오는 등 지역 인사들이 특별출연해 연기자들과 함께 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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