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화합의 가장 큰 장애물인 영·호남 지역감정. 그러나 누구도 쉽게 해결하지 못하던 이 감정의 벽을 허물어보려 10년째 노력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의 '동대구 로타리클럽(회장 최영한)'과 전주의 '전주 중앙 로타리클럽(회장 최선)' 회원들. 이들은 지난 89년부터 두 지방의 대학생들을 추천받아 영남회원들은 호남학생들에게, 호남회원들은 영남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행사를 가져오고 있다.
학생 1명당 주어지는 장학금은 연간 200만원. 두 지방 30여명의 회원들이 주머니를 털어 모은 성금으로 이 장학금은 마련된다. 지금까지 수혜자는 각 지방에서 20여명씩. 학업성적은 좋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에 곤란을 겪는 학생들이 그 대상이다.
"영남에서 보내온 장학금을 받아 공부한 호남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때 영남에 대한 지역감정을 갖겠습니까. 영남학생들도 마찬가지죠. 미래를 짊어질 두 지역의 젊은이들부터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동대구로타리클럽 최영한(60)회장은 두 지역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받았던 두 지역 학생들 중에는 의사, 간부급 공무원 등 사회지도층으로 성장한 사람도 많다는 것. 이들이 과거의 은혜를 잊지못해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올 때 회원들은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특히 얼마전에는 고시에 합격,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한 장학금 수혜자가 자신이 받았던 장학금을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가져오겠다는 연락이 와 회원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지역감정이 언제 있었나요. 정말 있었다면 이젠 과거속으로 묻어야죠" 전주 중앙 로타리클럽 정현옥(27)사무장의 바람이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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