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쁜날 이웃사랑-파로마가구 범어점

"사랑과 기쁨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우리 가구점을 찾는 분 모두가 경사를 맞았거나 입학, 내집 마련 등 기쁜 일이 있다는 점에 착안, 후원사업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지난달말 파로마가구 범어대리점 대표 김봉기(46)씨는 매일 매출액의 3%씩을 적립, 매일신문 '기쁜날 이웃사랑' 성금으로 기탁키로 결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객의 70~80%가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입니다. 일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죠. 이때 어려운 우리 이웃과 사랑을 나눈다면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겠습니까"

물론 3%의 성금은 각각 구매고객의 이름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게 된다. 가구를 장만하면 당연히 '기쁜날 이웃사랑'의 자발적 후원자가 되는 것. 역시 고객들은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였다.

이미 이재철.김은정(5만원), 박래원.김인숙(8만원), 기우공.윤지혜(5만4천원) 커플이 '기쁜날 이웃사랑' 후원자로 등록됐고, 새학기를 맞아 책걸상을 바꾼 행운을 누린 이승현(오성고 2년)군도 의엿한 1만원의 후원자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김지원(7.수성어린이집), 박빈(16.동도여중) 양은 가구를 교체한 부모님 덕택에 각각 7만원과 5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이웃사랑의 정신을 심어주려는 부모들이 자녀 이름으로 성금이 접수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파로마가구 범어지점을 운영하는 김씨가 어려운 이웃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갖게 된 것은 IMF의 혹독한 시련을 겪고부터. 지난해 국내 굴지의 가구업체들이 줄줄이 부도로 무너지고, 300~400여개의 대구지역 가구대리점 주인의 50%가 바뀌었다. 남아있는 업체마저 매출이 30% 수준으로 뚝 떨어져 근근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내가 곤경에 빠지니까 오히려 어려운 이웃들이 생각나더군요. 후원사업이 대구지역 10여개 다른 대리점으로까지 확대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씨는 요즘들어 약간의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매달 200~300만원의 후원금을 적립한다는 목표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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