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그 어떤 정치권력이든 근절시키기 어려운 것중 하나가 노름인성 싶다.
포커.마작.화투 등등이 고금(古今)과 동서(東西)를 넘나들면서 일반의 상상을 초월하는 규칙이나 기법이 부단하게 개발되는 이유는 일단 재미난 요소가 풍성하고 다음으로는 심심파적(破寂)에 그만이기 때문. 사람의 기본심성만을 놓고 본다면 건전.불건전을 따지는 것은 그 다음 일이다.
울산(蔚山)시 하수관리과장의 구속을 계기로 '접대 고스톱' 수법이 공개됐다.
업자들이 그들의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을 틀어쥐고 있는 공무원들과 주로 한식요정에서 식사한 후 기본자금으로 최소10만원을 건네고 시작하는 수법은 그나마 '페어플레이'와는 사돈의 팔촌이다 우선 바닥 패 6장중 쌍피(雙皮)로 계산되는 조커가 나오면 무조건 공무원이 이를 갖고 공무원은 자신이 패중 나쁜 것을 바닥에 내놓으면 된다.
그 다음, 공무원에게는 두판을 거듭 쉴 수 없는 연사불가(連死不可)의 엄정한 원칙도 적용되지 않는다.
이길 수 있는 확실한 패를 들때까지 마냥 쉴 수 있는 것. 여기까지만 보면 공무원에게는 대단한 특혜차원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업자들은 먼저 점수가 나 스톱, 돈만 챙기면 되는데도 공무원이 날 때까지 무조건 고를 외치게 돼 있는 모양이다. 공무원으로선 돈 따는 일이 실로 '호박에 침주기'다.
경찰이 하수관리과장을 구속한 것은 정확하게도 판돈을 뇌물로 봤기 때문이다. 담당경찰도 최소한 고스톱판의 규칙과 생리를 뜨르르 꿰고 있었음직하다.
그러나 저러나 궁금한 것은 그 잘난 법(法)으로 1천여만원까지 제앞에 쌓아 두었을 공무원의 얼굴표정이다. 얼굴이 간지러워서 계속 얼음수건으로 낯을 문질렀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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