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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해방군이 전하는 현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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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세르비아계의 소수 알바니아계에 대한 이른바 '인종청소'가 가속화되자 알바니아계 최대무장조직인 코소보해방군(KLA) 무장강화론이 대두되고 있다.

KLA의 지도자인 하심 타치는 지난 28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세르비아계의 학살, 방화, 체포, 납치 등으로 코소보 주도인 프리슈티나는 이미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고 호소했다고 제임스 루빈 대변인이 29일 소개했다.

타치는 유고 군대와 경찰, 민병대가 시민을 무차별 학살하고 가옥을 불태우는 바람에 도시 전체가 공포에 질려 있다고 전했다.

타치에 따르면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주민 50여만명이 피난길에 오른 가운데 세르비아계는 여성과 어린이 2만여명을 한꺼번에 드리니차에서 스켄데라즈 수용소로 옮겨 '인간방패' 혹은 인질로 이용하고 있다.

알바니아계의 핵심 지도자중 한 사람인 페힘 아가니도 지난주말 프리슈티나에서 살해당했다. 코소보 알바니아계의 온건파 지도자인 이브라힘 루고바의 측근으로 최근 랑부예 평화회담 등 국제회의에서 루고바를 대리해왔던 아가니는 다른 알바니아계 4명과 함께 암살당했다.

KLA도 피해가 커 알바니아에서 코소보 침투 작전을 수행하던 중 조직원 13명이 한꺼번에 숨졌다.

이런 상황에서 KLA 무장론은 알바니아계에 최소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자위력을 부여하고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에게 평화안 수락 압력을 높일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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