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연 분묘 국토잠식 심각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수십만기의 무연고 분묘가 장기간 방치돼 국토의 잠식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불법 유무연분묘 상당수가 농경지 또는 마을 야산 명당 명소에 자리 잡아 경지감소는 물론 경관 마저 크게 해치고 있다.

세계적인 노천박물관인 사적311호 경주 남산의 경우 1만여기의 불법 유.무연고 분묘가 무질서하게 들어서 말썽이 꼬리를 물고 있다.

또한 남산 폐탑지와 토함산 등지에는 야간을 이용한 불법묘지 마저 급증하는 등 사적지가 개인분묘로 훼손돼 가고 있다.

이밖에 건천, 안강, 외동, 내남 등 비교적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는 수만기의 개인 무연분묘가 방치돼 지역의 발전 저해는 물론 농민들의 작물재배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또 예천군의 경우 12개 읍.면에 공동묘지 86개소 18만여평에 신고된 묘지수가 3만5천여개가 있는데다 국유지 또는 군유지 임야에 불법매장된 묘지수도 1만여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무연고 묘 증가는 예천지역내 공원묘원이 없는데다 화장장 조차 없어 영세민 가족들이 사망한 경우 대부분 공동묘지 국.군유지 등에 불법 매장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무연고 불법 묘 난립으로 비행장 확장.골프장 건설 등 각종 사업 발주시 공사가 지연되는 등 경제적 손실도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무연분묘는 시립 공원묘지를 조성해서라도 한곳으로 모아야 하며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개인묘지 1기당 3평이하 축소, 납골묘, 납골당유도 등 묘지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경주.예천 朴埈賢 權光男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