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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JP 어색한 '결혼식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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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전대통령과 김종필총리가 12일 낮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민련 박철언부총재 장녀 결혼식장에서 만났다.

고향 합천에서 비행기편으로 올라온 전전대통령은 이날 부인 이순자씨와 결혼식 직전에 도착해 헤드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최근 박부총재가 사위까지 대동하고 연희동 자택을 방문해 자신을 초청한 데 대한 답방이다.

그러나 김총리와는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민련 의원들과의 오찬을 마치고 박태준총재와 뒤늦게 행사장에 도착한 김총리는 먼저 자리하고 있던 전전대통령과 어색한 악수를 나눴다. 5공 초 부정축재자로 몰려 곤욕을 치른 바 있었던 탓인지 전전대통령과의 대화를 기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전전대통령이 "여기 오니 우리가 자민련 사람들 같다"고 하자 김총리는 퉁명스럽게 "혼주가 누구냐"고 하고는 외면했다.

마주하고 있던 박총재가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전전대통령과 자주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김총리는 예식이 끝나자마자 급하게 자리를 떴다. 한편 이날 노태우전대통령은 모친상 중이어서 불참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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