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명성황후'가 16일부터 18일까지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대구관객을 다시 찾는다.
'명성황후'는 감미로운 아리아, 스펙터클한 무대효과, 화려한 의상과 세트 등 볼거리가 가득한 대형 뮤지컬. 이번 공연은 지난 95년 초연이후 다섯번째로 업그레이드 (상향조정)돼 한층 완성도가 높다는 평이다.
서곡과 함께 막이 오르면 거대한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히로시마 원폭투하 장면이 스크린에 비춰지고 그 위로 자막이 뜬다. 1945, 1944, 1943… 빠른 속도로 줄어들던 연도는 1896년에 멈춘다.
명성황후를 살해한 미우라 일당의 노래 '일본은 선택했다. 대동아의 길…'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히로시마법정은 그들을 증거불충분으로 석방한다. 그리고 제 1막이 오르고 경복궁 근정전에서 '왕비 오신 날'이 펼쳐진다.
시작부터 '명성황후'는 춤과 음악, 화려한 조명, 특히 엇갈리게 돌아가는 이중 회전무대는 무대의 부감(浮感)을 주면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소프라노 김원정과 메조 소프라노 이태원의 더블 캐스트였던 '명성황후'가 이번 공연에서는 이태원 혼자 공연한다. 브로드웨이 무대 경험과 풍부한 성량으로 명성황후역을 애절하게, 때론 비장미 넘치게 연기한다. 마지막 '백성이여 일어나라'는 감동적이다. 호위대장 홍계훈역의 주성중, 미우라역의 김성기 등의 연기도 주목해 볼만하다.
다만 서울 공연에서 무대 전체가 공중으로 오르면서 2층무대로 변하는 장면은 대구 시민회관의 무대 사정으로 재연되지 않는다. 16일 오후 7시30분, 17, 18일 오후 3시 7시. (053)752-6597.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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