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女警)들의 친목모임인 대경회. 지난 85년 결성된 이 모임에는 현재 대구에서 근무하는 74명의 여경들이 회원이다.
대경회는 모임 특성상 다른 직장내 모임처럼 대외활동을 벌일 짬이 없는데다 밤낮이 따로 없는 업무 때문에 1년에 두차례 만나는 것이 고작이지만 결속력은 어느 모임보다 단단하다.
여경들에게 더 없이 소중한 모임인 대경회는 대구지역 전체 경찰관(4천340여명) 중 1.7%에 불과한 회원들이 남성 위주의 경찰조직내에서 겪는 말못할 불만과 불편을 속시원히 털어 놓고 서로 위로해 줄 수 있는 터전이다.
직접 만나지는 못하는 탓에 이들에게 전화는 결속을 다지는 고리. 생소한 업무를 맡게 되거나 정보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연락을 주고 받는다. 남부경찰서 보안과장 설용숙(41.경정)씨를 비롯, 지난 연말 경찰에 막 투신한 초보 경관까지 계급이 다양하지만 친자매같이 정을 나누고 있다.
장복순(35.수성경찰서 방범지도계)씨는 "남자 동료나 상사들이 이해못하는 얘기를 주고 받고 선배들로부터 업무에 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대경회는 아직까지 회원들의 경조사를 챙기는 정도이나 각 경찰서별로 뜻있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수성경찰서 소속 회원 7명은 3개월 전 형편이 어려운 여중생 1명과 결연을 맺었다. 점심 값을 아껴 매달 10만원씩 생활비와 학비를 보태주고 있는 것.
또 저마다 바쁜 탓에 모임 결성 후 지금까지 야유회 한 번 가지 못했으나 올해 만큼은 야유회나 체육대회를 갖기로 노력중이다.
회장 안남희(46.수성경찰서 민원실장)씨는 "대경회는 다른 모임처럼 변변한 대외적인 봉사활동 한 번 못했으나 맡은 업무를 성실히 하는 것도 봉사라는 생각으로 모든 회원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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