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카일(45). 사람들은 그를 '전사'라고 부른다. 종교분쟁으로 바람 잦을 날 없는 북아일랜드를 누비며 '화해와 용서'를 외치는 폴 카일의 무기는 '노래'. 돌과 총이 난무하는 분쟁의 현장에서 울리는 한 평화운동가의 고요한 외침은 이제 지구 반대편, 등돌리고 서있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감동시키고 있다.
'사랑과 화해의 메신저' 폴 카일이 23일 오후7시 대구 수성구 열린공간 큐(옛 수성극장)와 27, 28일 서울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공연(무료)을 펼친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기독교 가정의 아들로 태아나 정신과 의사의 길을 가던 중 자신의 가족이 가톨릭 맹신도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었던 폴 카일. 그러나 그는 '복수'가 아닌 '화해'를 선택했고 인종주의와 종파주의를 허무는 평화운동가로 변신했다.
이번 공연은 아일랜드풍의 찬양과 한국 국민들을 위한 대금, 소고, 단소, 가야금 등 국악기와의 협연으로 소박하게 꾸며진다. 종교분쟁 못지 않은 정치 분쟁, 지역감정의 깊은 골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나라.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폴 카일의 노래를 들으며 그가 왜 한국을 공연장소로 선택했는지 곱씹어 볼 일이다. 문의 053)423-8219.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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