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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표 희·비극 동시공연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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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구문예회관엔 땀냄새가 유난하다. 일주일도 채 안 남은 시립오페라단 정기공연.

며칠째 25, 26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지만 아랑곳할 여유가 없다. 몸 전체로 소리를 만드는 성악가들이라 대부분 '덩치'가 있는 편. 출연자 32명, 오케스트라 50여명, 합창단 54명이 흘리는 땀이 그렇게 하루 세말(?)씩이다.

22일 오전 문예회관 시립교향악단 연습실. 오케스트라의 여린 반주로 소프라노 최윤희씨가 오페라 '쟌니 스키키'의 유명한 아리아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papino)'를 부르고 있다.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그리고 출연자와 합창단이 함께 소리를 고르는 시간. 얼마전부터 연습은 공연이 열릴 문예회관 대극장과 시향 연습실, 오페라단 연습실을 오가며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젊은 성악가들과 대구시향 단원들 실력이 솔직히 기대 이상입니다. 음악적인 이해력과 순발력이 특히 놀랍습니다" 오페라 지휘를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건너온 다니엘레 아지만씨는 칭찬으로 입에 침이 말랐다.

시립오페라단이 공연할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정수로 꼽히는 대표적 비극으로 국내에서도 자주 공연되는 작품.

그러나 푸치니의 희극 '쟌니 스키키'는 이탈리아 오페라단들도 늘 곤욕을 치를 만큼 어려운 작품이라는 게 아지만씨의 설명이다. 출연자 개개인과 오케스트라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코 '제맛'을 낼 수 없다는 것.

시립오페라단 김완준 감독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표적인 희극과 비극을 한 무대에서 동시에 감상하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라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무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연은 오는 29, 30, 5월1일 오후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문의 053)623-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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