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실 교수 장편 무속소설 '오디'

신화비평과 20세기 소설을 전공한 이재실(부산외국어대 불어과·사진) 교수가 장편 무속소설 '오디'(열음사 펴냄)를 발표, 문단에 나왔다.

전작 장편 '오디'를 발표하면서 창작에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이씨는 그동안 신화·상징에 대한 연구활동과 번역작업을 꾸준히 펴온 불문학자. 이 소설은 연구논문이 아닌 소설을 통해 신화의 논리와 힘, 이미지의 다양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쓰여졌다.

1년여에 걸쳐 경남 통영 등 남해안의 무속을 직접 취재해 신화적 상상력과 결부시킨 이 소설은 무당의 딸인 한 여성을 통해 2대에 걸쳐 무당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운명적인 삶을 그렸다. '무녀도'등 기존 샤머니즘 소설이 토착신앙과 외래종교간의 갈등이나 향토색, '한(恨)'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데 비해 이 소설은 무속과 신화적 상징 체계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이 작품은 무당이야기를 소재로 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고통을 보편적 삶의 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보편성을 인류공통의 원형 상징 차원에서 들여다 보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치수씨는 "무의식의 세계를 이론에 그치지 않고 작중 인물의 구체적 삶을 통해 형상화 해내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이 소설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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