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00선 돌파...주가 어디까지 오를까

종합주가지수가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800선을 돌파하면서 전국이 주식투자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주가폭등은 최근 증시가 거품이 아니라는 이규성 재경부장관의 발언, 9조원대의 고객예탁금 등 증시주변의 풍부한 유동성,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안정기조 유지 발표 등 호재가 작용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 객장마다 '핸드백 부대' '넥타이 부대' '대학생 부대'가 몰려들어 무더기 매수주문을 내고 있다.

주가는 언제까지 얼마나 오를까. 증권·투신사 관계자들은 조정은 거치겠지만 계속 오를 것이라고 장담한다.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 초기로 진입하고 있는데다 증시주변에 자금이 흘러넘친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실적이라기 보다 저금리로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보는 측면이 강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6월에 사상최대인 6조원대의 유상증자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점도 신중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삼동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장=5월중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은 돌파할 것이다. 대형주들이 오르면서 주가지수를 밀어올려 금융장세로 보일 수도 있으나 실적장세가 분명하다.

주가는 기업의 미래가치까지 반영하고 있어 실적보다 앞질러 갈 수도 있다. 너무 가파르게 오른데다 6조원대의 유상증자 물량때문에 6월이후에는 조정이 있을 것이다.

△이욱환 현대투신 대구지점장=나름대로 실적이 반영되고 있는 장세다. 올해말 상장사들은 사상최대의 흑자를 낼 것이다.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기업들이 차입금 이자부담을 줄인데다 인건비 등 경상경비를 대폭 삭감했다. 이것만으로도 흑자결산이 가능하다. 6월중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상되지만 증시주변 자금이 워낙 풍부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김호진 동원증권대구중앙지점장= 2/4분기중 900~950선까지 종합주가지수가 올라갈 수도 있다.

지금은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지금까지는 무차별적으로 올랐으나 앞으론 개별기업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장세가 될 것이다.

예전엔 2배정도 차이나던 증권사별 주가가 요즘은 5배이상으로 벌어진 것이 좋은 사례다.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을 못내는 것은 실적장세에 적응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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