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 진화봉설화 사실인듯

울진지역 민간에 구전되어 오거나 일부 문헌에 기록된 '진화봉(鎭火峰)'설화의 실체로 추정되는 호리병이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유물은 고을 수령이 병에 바닷물을 담아 화재예방을 기원했다는 주술적 성격을 띠고 있어 울진지방의 민간신앙과 소방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울진소방서(서장 최동일)는 6일 울진군지에 수록돼 있는 진화봉 설화의 발생지인 울진읍 읍남리 토일동 남산에서 구전돼 오던 화재 예방용 토병을 발견, 군과 문화원 관계자들의 현지 답사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토병은 둥근 바닥에 목이 짧은 회갈색 항아리 속에 담겨진 지름 20㎝의 호리병으로 비교적 원형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장학중 문화원장은 "기록으로 미뤄보아 조선 말기까지는 성행한 울진지방의 독특한 문화행사였으나 일제때 쇠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이번 발굴은 구전과 문헌으로만 전해오던 설화를 출토된 유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울진.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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